한국은행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크지 않는 것으로 전망됐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한국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은행이 2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바라봤다.
 
“한국은행이 2월 금리인하 할 가능성 크지 않아"

▲ 한국은행 로고.


한국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의 심리가 반영되면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허 연구원은 “국고채 1.5년물 이하에서는 금리가 1.25% 하회를 시도했다”며 “3년물 금리는 13일 종가 기준으로 기준금리 대비 0.05%포인트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시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1분기 성장률 하락, 중국과 교역비중이 높은 태국과 브라질 등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등이 꼽혔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한국의 기준금리가 인하되려면 강한 경기 하방압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허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여력이 제한적”이라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려면 경기 하방압력이 금융 불균형 확대를 감내해도 될 정도로 클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결정할 정도로 경기 하방압력이 크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봤다.

허 연구원은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1%포인트 넘게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면서도 “이 때문에 한국이 받을 영향을 놓고는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린다”고 파악했다.

중국의 성장률 부진이 예상되지만 온라인쇼핑의 발달, 미국의 소비 견조 등으로 부정적 영향이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허 연구원은 “중국의 국내총생산을 내수와 수출로 나눠보면 내수는 온라인쇼핑이 하방위험을 완충할 수 있고 수출은 미국의 민간소비 덕분에 부정적 영향이 상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중국의 내수와 수출이 한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시장의 우려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