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전북 군산에서 악재에 계속 직면하고 있다.

OCI가 군산 공장의 생산중단을 결정하면서 지역경기 악화를 우려하는 지역여론이 총선에서 민주당에 부정적으로 흐를 수 있다.
 
OCI 중단에 군산 지역경제가 흔들린다, 민주당 선거전략 발등에 불

▲ OCI의 군산공장.


11일 OCI는 공시를 통해 전북 군산 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OCI는 군산 공장의 생산라인 P1, P2, P3 가운데 P1라인은 5월1일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다시 가동을 시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P1라인은 군산공장의 생산규모의 15% 정도다.

생산규모가 85% 줄어드는 만큼 인력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김택중 OCI 대표이사 사장은 군산 공장의 인력관리 계획을 놓고 “유휴인력을 최대한 잘 활용하는 것이 목표”라며 “노동조합과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OCI의 군산 공장 생산중단 결정은 군산경제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2017년에 현대자동차 군산조선소, 2018년에 한국지엠 군산 공장이 연이어 폐쇄되면서 군산은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라북도는 7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을 연장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아울러 고용위기지역 지정의 연장도 신청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전라북도는 2018년 4월에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됐으나 4월이 되면 2년의 지정기간이 끝난다.

민주당은 올해 총선에서 집권여당으로서 지역경기 침체에 따른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민주당은 군산지역의 경기 악화 우려에 더해 후보자 공천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군산의 현역의원인 김관영 의원을 꺾을 수 있을 만큼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6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면서 무소속으로 군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군산에서 두 차례 당선된 재선의원이다. 제19대 총선에서는 60.0%, 제20대 총선에서는 47.1%의 득표율을 얻었을 만큼 지역구 유권자의 지지율도 높다.

게다가 김 의원은 제19대 총선 때만해도 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에 몸을 담았던 인물이다. 2016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국민의당이 떨어져 나갈 때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민주당에서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고향인 군산에서 출마하려 했지만 부동산 논란으로 3일 출마의 뜻을 접었다.

신영대 전 청와대 행정관이 유일하게 군산에 출마하기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하지만 신 전 행정관을 놓고 김 의원을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당내 기류가 있어 군산이 고향인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영입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