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국내 렌털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케어솔루션으로 렌털사업을 확대한지 2년 만에 계정 수 200만 개를 넘어서며 2위에 올라선 뒤 렌털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렌털사업 소리없이 강한 LG전자, 가전 경쟁력으로 렌털계정 급증

▲ LG전자의 렌털 관리 서비스인 '케어솔루션' 홈페이지 갈무리.


4일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 한국영업본부 B2B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LG전자의 렌털사업인 ‘케어솔루션’의 목표치를 세우고 목표 달성과 성과금을 연계하는 방식을 도입해 직원들의 영업 의지를 독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LG전자 관계자는 “케어솔루션과 관련해 지점마다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만큼 성과금을 추가로 제공하는 형태”라며 “일부 언론의 기사처럼 지점마다 목표치가 강제 할당되는 방식은 아니며 직원들의 영업의지를 독려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270만 개 렌털 계정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확보한 200만 렌털 계정보다 30%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LG전자의 렌털사업은 지난해 렌털 계정 수를 40% 이상 늘리며 200만 계정을 확보해 단숨에 국내 렌털업계 2위로 뛰어 올랐다. 가전제품 본연의 경쟁력과 관리서비스로 얻은 결과라고 LG전자는 보고 있다. 

국내 렌털회사들은 대체로 판매하는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제품 할부와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렌털사업을 펼치고 있어 가전제품의 경쟁력은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LG전자 관계자는 “렌털사업에서는 제품 본연의 경쟁력과 관리서비스가 중요하다”며 “LG전자는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여러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정수기 직수관을 교체해주는 등 차별화된 관리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앞으로 신가전을 중심으로 렌털서비스와 관리를 제공하는 가전제품의 가짓수를 현재 8개에서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가전은 높은 가격 부담 때문에 구매를 꺼리는 이들이 적지 않아 이들을 렌털서비스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LG전자가 내놓은 맥주제조기 'LG홈브루'의 출고가는 399만 원으로 구매는 다소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하지만 LG전자의 렌털서비스인 ‘케어솔루션’을 통하면 월 1만9900원에 LG홈브루를 쓸 수 있다. 6개월마다 한 번씩 방문관리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할부기간도 최장 36개월을 제공하는 일반할부보다 훨씬 긴 5년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맥주제조기는 일반 가전제품과 달리 타깃층이 한정적이고 가격대가 좀 있어 일반적으로 구매하기는 쉽지 않지만 케어솔루션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맥주제조기를 두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대 IT·가전제품 박람회인 CES 2019에서 선보인 맥주제조기를 지난해 렌털상품으로 내놓은 만큼 LG전자가 올해 CES2020에서 선보인 식물재배기 또한 렌털상품으로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식물재배기는 정확한 출시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출시 일정이 정해진 뒤 구체적 판매방식 등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LG전자가 국내 렌털시장 2위를 차지했지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웅진코웨이와 격차가 커 단기간에 1위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웅진코웨이는 2019년 3분기 기준으로 국내 렌털시장 계정 624만 개를 확보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인 LG전자의 2배를 훌쩍 넘는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를 시작으로 렌털사업에 진출했고 2018년 11월 가전제품 렌털과 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케어솔루션'을 내놓으며 렌털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LG전자는 케어솔루션을 통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의류관리기, 안마의자, 맥주제조기 등 8종의 제품을 렌털로 판매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