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우선주와 대한항공 우선주 주가가 급등했다.

한진칼 경영권을 놓고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배당 실시 등 주주친화적 정책과 관련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과 대한항공 우선주 급등, 경영권 분쟁에 고배당 기대 몰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3일 한진칼 우선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6.30%(1만1천 원) 오른 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이 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대한항공 우선주 주가도 직전 거래일보다 29.92%(5400원) 뛴 2만3450원에 장을 끝냈다.

보통주 주가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대한항공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11%(500원) 상승한 2만4150원에 거래를 마감한 반면 한진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46%(600원) 하락한 4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3월로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1월31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은 공동 입장문에서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경영방식 혁신,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이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등기이사 연임 저지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주총회에서 34.54% 정도로 파악되는 기타 주주의 표를 어느 쪽에서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조 회장의 재선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주주총회에서 어느 한 쪽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한진칼의 지분경쟁이 지속될 가능성도 크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