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금융계열사 5곳 가운데 3곳의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평균연령은 한층 낮아졌고 삼성생명과 미래전략실 출신이 약진했다.

21일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인사가 이뤄졌다.
 
젊어진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삼성생명 미래전략실 출신 약진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내정자,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생명 대표이사로 내정됐고 현성철 사장은 물러난다. 삼성카드에서도 원기찬 사장이 물러나면서 김대환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이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삼성자산운용 새 대표이사로는 심종극 삼성생명 FC(보험설계)영업본부장 부사장이 오른다.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은 유임됐고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에 새로 대표이사에 오른 전영묵 대표와 김대환 대표, 심종극 대표가 모두 삼성생명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세 사람 모두 1986년 나란히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사장단 평균연령도 낮아졌다. 1960년에 태어난 원기찬 사장과 현성철 사장이 물러나는 대신 각각 1962년, 1963년에 태어난 심종극 대표와 김대환 대표가 빈 자리를 채웠다.

최영무 사장과 장석훈 사장도 1963년에 태어났다. 개별 계열사의 실적과 무관하게 ‘60세 퇴진 룰’이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성 강화에도 방점이 찍혔다.

그동안 원기찬 사장 등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출신들이 금융계열사 대표에 오르는 일이 잦았는데 이번에는 금융계열사 안에서 이동해 5명 모두 금융계열사 출신이다. 2017년 미래전략실이 없어지면서 삼성그룹에서 사업부문 사이의 경계가 뚜렷해진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래전략실 출신도 눈에 띈다. 김대환 대표와 심종극 대표는 미래전략실 출신이다. 김 대표는 미래전략실 금융일류화추진팀에서 일했고 심 대표는 미래전략실의 전신인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 출신이다.

연세대학교 상경계열 출신이 5명 가운데 3명이었다. 전영묵 대표와 심종극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장석훈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내정자들은 조만간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