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MBK파트너스와 KB금융지주,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대만 푸본생명 등 모두 다섯 회사가 참여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KB금융지주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적극적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수금액과 우리금융지주와 연대 등을 놓고 MBK파트너스가 어떤 전략을 펼칠지 시선이 몰리고 있다.
 
MBK파트너스,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서 우리금융지주와 손잡을까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19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회사들 가운데 MBK파트너스와 KB금융지주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알짜회사로 평가되는 푸르덴셜생명 인수 경쟁에서 결국 인수금액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사모펀드업계 1위인 MBK파트너스와 대형 금융지주사인 KB금융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푸르덴셜생명의 2019년 3분기 기준 자산규모는 20조8081억 원 정도로 업계 10위권 밖이다. 하지만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464억여 원을 거둬 생명보험사 가운데 상위권에 속해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특히 재무건전성과 관련해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2019년 3분기 기준으로 515.04% 수준이다. 보험회사 인수합병시장에 함께 매물로 나온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 225.5%과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치다.

MBK파트너스가 인수 경쟁에서 KB금융지주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과감한 금액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금융업계의 푸르덴셜생명 예상 인수가격은 1조5천억 원에서 3조 원 사이다.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 1위회사로 풍부한 자금력과 유동성 갖췄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하반기부터 60억 달러(약 7조 원) 정도의 5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고 있는데 2020년 초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5호 블라인드펀드 규모는 2016년 말 조성한 41억 달러(약 4조7천억 원) 수준의 4호 블라인드펀드를 훨씬 뛰어넘는 국내 사모펀드시장 최대 규모다. 푸르덴셜생명 인수가격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는 액수다.

MBK파트너스가 생명보험사를 인수한 뒤 투자 회수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푸르덴셜생명 인수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MBK파트너스는 회사이름을 오렌지라이프로 변경한 ING생명 지분 100%를 2013년에 1조8400억 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이어 배당과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7천억 원 정도의 투자자금을 회수한 뒤 2018년 9월 보유하고 있던 잔여지분 59.15%를 신한금융지주에게 2조2989억 원에 매각했다.

ING생명 인수를 통해 5년여 만에 투자금액을 제외하고도 2조 원이 넘는 이익을 거둔 셈이다.

또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있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뒤 투자 회수가 용이한 환경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생명보험사 인수로 성공을 거둔 경험과 투자 회수 가능성이 높아지는 환경은 MBK파트너스가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과감한 움직임을 결정하는 데 힘을 더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지주와 연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5월 롯데카드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서 우리금융지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인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롯데카드 인수를 따낸 것처럼 푸르덴셜생명 인수 경쟁에서도 우리금융지주와 손을 맞잡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의 영향으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