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앞다퉈 증강현실(AR)기기를 내놓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언제 증강현실 제품을 내놓을까?

삼성전자는 그동안 가상현실(VR) 헤드셋 ‘기어VR’을 통해 가상현실 분야에 집중해 왔지만 활동에 한계가 있는 가상현실의 특성상 시장 확대가 쉽지 않은 만큼 증강현실기기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없지 않다.
 
애플 구글 증강현실 경쟁 치열, 삼성전자도 가상현실에서 방향 트나

▲ 글로벌 시장에서 증강현실 분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9일 외국언론을 종합하면 글로벌시장에서 증강현실 분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은 곧 출시되는 최신 아이폰에 증강현실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카메라모듈을 탑재하는 한편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증강현실 헤드셋 및 증강현실 스마트안경을 개발해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증강현실에 관심을 두면 관련 기술이 빠르게 개발되고 애플이 준비하는 증강현실기기에 관한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구글은 새로운 증강현실기기 ‘구글글라스2’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제품인 구글글라스를 개선해 산업용 수요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증강현실기기 ‘홀로렌즈2’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증강현실과 관련한 기술을 보유한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증강현실기기를 제품화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S 2020(소비자가전 전시회)를 통해 증강현실 안경을 선보였다. 웨어러블(입는) 보조로봇 '젬스'를 착용한 사용자가 증강현실 안경을 쓰고 가상의 개인 트레이너로부터 맞춤형 지도를 받는 모습을 보여줬다.

증강현실기기 특허도 일찌감치 내놨다. 2019년 7월 미국특허청에 공개된 특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선글라스 형태의 기기를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증강현실 개발 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시장성에 있다.

시장 조사기관 디지캐피탈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증강현실시장은 1200억 달러 규모로 전망돼 가상현실시장 전망치 300억 달러의 4배에 이른다.

이런 차이는 사용환경의 차이에 기인한다. 현재 가상현실 콘텐츠 대부분은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로 제한된 공간에서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증강현실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안경 등 모바일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장소에 상관없이 활용이 가능하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의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가장 유명한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는 2019년 연간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구글은 가상현실 헤드셋 ‘데이드림’사업을 중단하겠다고 2019년 10월 밝혔다.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도 2019년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10’부터는 기어VR을 지원하지 않는 등 가상현실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14년 기어VR을 출시한 데 이어 2017년 기어VR를 355만 대 판매해 가상현실기기 가운데 보급률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를 거뒀던 것과 대조적이다.

IT매체 테크레이더는 “삼성전자가 증강현실기기를 출시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다만 삼성전자가 2019년 기어VR과 관련해 소극적 모습을 보인 만큼 증강현실을 미래 기술로 여길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