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학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에 한국 게임들이 중국 판호를 받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위 학회장은 16일 10대 한국게임학회 학회장에 취임했다. 9대에 이어 학회를 2년 더 이끈다.
 
게임학회장에 위정현 취임, "정부가 중국 게임 판호문제 해결해야"

▲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학회장이 16일 중앙대학교 유니버시티클럽에서 열린 '제10대 한국게임학회 출범식 및 학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개회사를 말하고 있다. 


이날 중앙대학교 유니버시티클럽에서 열린 ‘제10대 한국게임학회 출범식 및 학회장 취임식’에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위 학회장은 취임식 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임기에 중점을 둘 사업으로 △학문적 역량 강화 △사회적 공헌 △산업적 공헌 △정부와 협력 및 정책대안 제시 등을 꼽았다.

위 학회장은 특히 판호 문제를 푸는 데 열정을 보였다. 판호는 중국에 게임을 낼 때 필요한 허가다. 한한령이 시행된 뒤 한국 게임들은 판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위 학회장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이 판호 문제를 풀 분수령이라고 본다”며 “반대로 이때를 놓치면 전망이 없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판호 문제는 시 주석 방한 때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체부와 외교부가 힘을 써야 한다고 봤다.

위 학회장은 “문체부와 외교부는 지금까지 문제를 방치한 원죄가 있다”며 “이번에 해결하지 못하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계 부처들이 판호 문제를 가볍게 생각한다는 조짐이 들면 삭발농성을 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게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게임이 주류 문화로 진입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위 학회장은 “CES에 나온 기술들을 살펴보면 결국 게임에 적용될 것”이라며 “대통령도 얘기한 문화 교류의 중심에 놓을 수 있는 게 게임이다”고 말했다.

게임 속 확률형 물품을 놓고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위 학회장은 “‘리니지2M’이 나오면서 예민한 상황”이라며 “작년 국정감사 때 운이 좋게 넘어갔지만 올해는 또 논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확률을 공개하지 않는 해외 게임회사들을 제재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봤다.

다만 확률이 극심하게 낮은 게임들과 관련해서는 고민이 크다고 덧붙였다.

위 학회장은 “확률 문제를 놓고 강하게 칼이 들어오면 중소개발사들에 파장이 너무 크다”며 “로또보다 확률이 낮다는 비판도 있는데 가이드라인을 정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