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의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출마할 지역구를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 대변인은 전략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이번 총선에서 눈길 끄는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13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고 대변인은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수행한 뒤 청와대 대변인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대변인이 총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자의 사퇴시한인 16일 전에 청와대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고 대변인이 총선에 출마한다면 문재인 정부에서 지금까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3명이 모두 이번 총선에 출마하게 된다.

박수현 전 대변인은 충청북도 공주·부여·청양. 김의겸 전 대변인은 전라북도 군산에서 이미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고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관 및 다선 의원들의 불출마에 따라 현역의원의 공백이 발생한 지역구로 전략공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마지역으로는 수도권이 유력하다.

고 대변인이 수도권 출신으로 특정 지역기반이 없다는 점과 고 대변인의 인지도는 청와대 대변인 활동을 하면서 쌓아온 것이라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고 대변인을 놓고 여러 수도권 지역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대변인이 출마할 가장 유력한 지역으로는 고양병 또는 고양정이 꼽힌다.

고양병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고양정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현역 의원이지만 모두 총선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고양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이 반드시 지켜야할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4곳 가운데 3곳에서 당선자를 냈을 정도로 여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최근 정부의 부동산정책으로 여당을 향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출마할 필요성이 커졌다.

고양병에 출마할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거명된다.

고양정이 고 대변인의 출마 지역구로 결정된다면 김 장관과 부동산 정책을 놓고 날을 세워 온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고 대변인을 놓고 야당의 거물급 정치인과 맞붙어도 이길 수 있을 만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서울 내 격전지에 공천할 수도 있다.

고 대변인이 출마할 만한 서울 내 격전지로 광진을이나 동작을이 꼽힌다.

광진을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역구로 자유한국당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미 총선 준비를 하고 있다. 고 대변인은 광진구에서 중마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동작을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다.

고 대변인은 2004년 KBS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활동을 시작해 2017년까지 ‘스펀지’를 비롯해 ‘뉴스광장’, ‘지구촌뉴스’, ‘국악한마당’, ‘결혼이야기’, ‘똑똑한 소비자리포트’, ‘밤을 잊은 그대에게’ 등을 진행했다.

2017년부터 문재인 대통령후보의 캠프 대변인을 맡으며 정치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자 2017년 5월부터 청와대 부대변인을 맡았고 2019년 4월 청와대 대변인이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