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문 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에게 쓴소리를 했다.

진 전 교수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만약 지금 입고 계신 빤스가 원래 아빠가 입었던 거라면 그걸 ‘아빠 빤스’라 부른다”며 “마찬가지로 지금 지닌 선거구가 원래 아빠가 거라면 그건 ‘아빠 찬스’라 부른다”고 말했다.
 
진중권, 문희상 지역구 출마하는 아들 문석균 향해 '아빠 찬스' 비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문 부위원장이 11일 진행한 출판기념회에서 “국회의원은 세습 가능한 사안이 아니다”며 “아빠 찬스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문 부위원장을 향해 “그 선거구 맛있게 드시라”며 “다만 ‘세습이 아니다’ ‘아빠 찬스가 아니다’ 하는 헛소리만은 듣지 않게 해달라, 역겹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다른 글을 통해서도 문 부위원장의 출마를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일본 자민당 의원의 3분의 1이 세습이라고 하는데 이 나라가 점점 일본이 되어갈 모양”이라며 “민주당에서는 봉토세습을 승인해줄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조국 사태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국 사태 이후 비리를 비리라 부르지 못하게 됐다면 이번 사태 이후에는 세습을 세습이라 부르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특권과 반칙, 그것을 세습까지 하면서 부끄러워하지 않는, 정말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경험한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사태로 촉발된 이견으로 최근 정의당을 탈당했는데 이와 관련해서도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와 설전을 주고 받는 등 진보진영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진 전 교수는 11일 페이스북에 “윤소하 의원, 조용히 처리해 달랬더니 가는 마당에 꼭 한소리해야 했냐”이라며 “정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면 잘난 부모덕에 부정입학해 장학금 받아가며 유급당한 학생이 아니라 못난 부모 만난 죄로 열심히 공부하고도 기회를 빼앗긴 힘 없이 아이 편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당은 알량한 의석 수에 눈이 멀어 지켜야 할 자리를 떠났다”며 “작고하신 노회찬 의원이 살아 계셨다면 지금 제가 있는 이 자리에 저와 함께 서 계실 거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진 전 교수를 향해 “그동안 고마웠다. 요즘 좌충우돌 모습 빼고”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탈당계는 잘 처리됐다고 한다. 너무 나무라지 말라”며 “외람되지만 마음 추스르고 더욱 진중하게 세상을 살펴달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