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경제개혁연대가 우리은행의 파생결합상품(DLS·DLF) 손실사태를 이유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경제개혁연대는 7일 논평을 내고 "손 회장은 금융감독원 징계가 결정되면 징계수위와 상관 없이 연임을 포기하고 우리금융지주 회장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최근 손 회장을 다음 회장 최종후보로 결정하며 사실상 연임을 결정한 데 반대한 것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우리금융지주는 금감원 제재와 무관하게 손 회장의 연임을 추진하고 있다"며 "손 회장은 내부통제 붕괴와 대형 소비자 피해 발생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의 불완전판매 등 내부통제 부실에 따라 파생상품 손실사태가 발생했다고 판단해 우리은행과 손 회장을 상대로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손 회장의 징계 여부와 수위는 16일 열리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확정되는데 문책 등 중징계가 결정된다면 손 회장은 연임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경제개혁연대는 "우리금융지주는 중징계가 결정되면 재심을 요청하거나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손 회장 선임을 강행할것"이라며 "손 회장의 연임 결정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우리금융지주의 사외이사 독립성과 관련한 의문도 제기했다.

손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파생상품 사태가 심각한 결격사유로 고려되지 않았다면 사외이사 독립성과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손 회장을 상대로 한 중징계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우리금융지주는 임원후보 추천위원회를 다시 열어 적절한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