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경쟁력을 위해서는 전기요금체계 개편 등 경영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갑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아직도 ‘주식회사 한전’의 위상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전기요금체계에 원가를 반영해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도록 만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종갑, 한국전력 신년사에서 “전기요금 개편이 중요한 과제”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김 사장은 “단순한 전기요금의 인상, 인하의 문제가 아니다”며 “원가를 적기에 반영하는 요금제도는 한국전력 경영뿐만 아니라 국가, 전기소비자, 투자자 모두의 장기적 이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력그룹사의 전체 이익을 최적화하는 일에도 힘써야 한다고 바라봤다.

김 사장은 “전력그룹사 사이 불필요한 경쟁을 최소화하고 협력을 극대화해 11개 회사가 함께 발전해 나가도록 모기업인 한국전력이 더 노력하고 더 양보하고 지혜롭게 처신을 하자”고 당부했다.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 사장은 “2020년에도 비상경영을 통해 효율을 높이면서 불필요한 낭비를 최소화하자”며 “세계 각국의 어떤 전력유틸리티와 비교해도 가장 원가효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그룹사와 함께 최선을 다하고 고객개념도 더 확실히 해나가자”고 말했다.

전력노조와 기업문화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김 사장은 “아직도 쓸데없는 일을 충분히 버리지 못했고 행사와 의전도 지나치다”며 “보고서와 회의도 대폭 줄이고 간부들이 솔선수범해 지나친 ‘상사 모시기’ 관행이 완전히 사라지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한국전력 직원 모두가 더 공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한국전력 사람들 모두가 더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며 “부서별로 학습조직을 만들어 일주일에 한 번쯤은 하고 싶었던 공부에 푹 빠져보는 것도 좋으니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문능력을 많이 길러내자”고 말했다.

한국전력이 안고 있는 과제로 지역과 상생발전,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 한전공대 설립, 에너지전환과 디지털 변환 등을 꼽았다.

김 사장은 “한국전력이 주도적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공익성과 기업성이 꼭 대립하는 문제는 아닌 만큼 이를 균형 있게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소액투자자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자”고 말했다.

그는 “2019년 한 해를 돌아보면 한국전력 경영에 영향을 주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탈탄소화, 분산화, 디지털화, 전기화, 에너지 효율화의 흐름이 거셌고 회사는 많은 밀레니얼세대들을 맞아들여 더 활기찬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