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가 7만 원대부터 13만 원대까지 여러 5G통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놨지만 부가서비스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가장 싼 요금제를 선택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모두 5G통신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같지만 부가서비스에서 차이가 있어 이런 피해를 예방하려면 이용자에게 필요한 부가서비스를 확인한 뒤 잘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
 
이통3사 5G 무제한 데이터요금 혜택 달라 가격만 따지면 낭패 본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31일 이동통신3사의 5G통신 요금제를 두고 한 소비자는 무제한이라는 말만 믿고 가장 저렴한 요금제에 가입했는데 당혹스러웠다는 내용의 후기를 남겼다.

이 소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 무제한이라는 광고를 보고 가장 저렴한 5G통신 무제한 요금제를 신청했는데 다 무제한이 아니더라"라며 "테더링 데이터 사용량은 제한이 있는데 고작 20GB밖에 되지 않아 며칠 쓰고나니 쓸 것이 없더라"라는 글을 남겼다.

테더링은 휴대폰을 모뎀으로 활용해 노트북과 같은 전자기기를 휴대폰에 연결해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동통신3사는 4월 5G통신 요금제를 내놓으며 ‘완전 데이터 무제한’ 혜택을 전면에 내세웠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각각 2종, 3종, 4종의 5G통신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테더링과 같은 서비스는 따로 데이터 사용량을 제한하고 있어 테더링을 자주 쓰는 사람은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앞선 사례처럼 테더링으로 데이터를 많이 이용한다면 LG유플러스의 8만 원 이상 5G통신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LG유플러스는 7만9750원부터 8만9750원, 10만5천 원, 11만5천 원 모두 4종의 5G통신 무제한 요금제를 갖추고 있는데 8만 원 이상의 요금제 3종은 100GB의 테더링 전용 데이터가 제공된다. 가장 저렴한 7만 원대 요금제는 50GB의 테더링 전용 데이터가 지급된다.

SK텔레콤은 5G통신 요금제 가운데 가장 비싼 12만5천 원짜리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해도 테더링 전용 데이터를 50GB밖에 지급하지 않는다. KT는 8만 원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20GB, 10만 원 요금제는 50GB, 13만 원 요금제에는 100GB의 테더링 전용 데이터를 제공한다.

해외방문이 잦아 로밍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면 KT의 13만 원짜리 5G통신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좋다. KT는 5G통신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들에게 모두 해외에서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로밍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금제에 따라 로밍 데이터 속도의 차이가 있다. 8만 원, 10만 원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들은 최대 100Kbps, 13만 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들은 최대 3Mbps의 속도로 해외에서도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3Mbps 속도는 해외에서 유튜브 표준품질의 동영상, 구글맵 등의 서비스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정도다. 100Kbps 속도는 해외에서 카카오톡 등 메신저 정도를 이용하기에는 나쁘지 않지만 지도나 사진을 보려면 느려서 답답하다는 후기가 많다.

이 때문에 오랜 기간 해외여행을 가거나 해외 출장이 잦아 자주 로밍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따로 하루마다 요금을 내야하는 로밍요금제에 따로 가입하기보다 13만 원짜리 5G통신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음원 플랫폼 ‘플로’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등 미디어 부가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면 SK텔레콤의 5G통신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12만5천 원짜리 5G통신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에 웨이브와 플로를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로와 웨이브의 월 이용료가 각각 월 9900원, 1만2300원이라는 점에서 월 1만3800원에 해당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8만9천 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들은 웨이브나 플로 가운데 하나를 골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KT만 공식적으로 5G통신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었다. 하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2019년 가입자에게만 제공한다고 내걸었던 한시적 ‘완전 데이터 무제한’ 프로모션을 2020년부터 공식 요금제화한다고 밝혀 이동통신3사 모두 공식적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운영하게 됐다.

SK텔레콤의 5G통신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는 부가세를 포함해 월 8만9천 원짜리 ‘5GX프라임’ 요금제와 월 12만5천 원짜리 ‘5GX플래티넘’ 두 가지다.

KT는 부가세 포함 월 8만 원짜리 ‘슈퍼플랜 베이직’, 월 10만 원의 ‘슈퍼플랜 스페셜’, 월 13만 원짜리 ‘슈퍼플램 프리미엄’ 3종의 5G통신 무제한 요금제를 갖추고 있다.

LG유플러스의 5G통신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부가세 포함 월 7만9750원짜리 ‘5G 스마트’ 요금제와 8만9750원 짜리 ‘5G 프리미어 레귤러’, 월 10만5천 원짜리 ‘5G 프리미어 플러스’ 요금제, 월 11만5천 원의 ‘5G 프리미어 슈퍼’ 요금제 등 모두 4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