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 사장이 56세의 나이로 KT의 대표이사에 오르게 됐다. 

KT는 2020년 초에 임원인사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50대 중반의 ‘젊은 최고경영자(CEO)’가 KT 임원인사에서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할지 주목된다.
 
KT에 50대 대표 구현모 등장, 임원과 계열사 사장 세대교체 인사 초긴장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 사장.


29일 KT그룹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구 사장이 CEO에 오르면 현재 이동통신3사 CEO 가운데 가장 젊은 경영자가 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1956년 태어나 올해 64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963년 출생으로 대기업 CEO 가운데 젊은 축에 속하지만 구 사장은 박 사장보다도 한 살이 어리다. 

이런 이유 때문에 KT 이사회가 여러 후보 가운데 구 사장을 선택한 이유 가운데 KT의 ‘세대교체’가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황창규 KT 회장은 1953년 출생으로 구 사장보다 11살이 많고 구 사장과 함께 유력후보로 여겨졌던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사장, 임헌문 전 KT매스총괄 사장 등도 모두 구 사장보다 나이가 많다.

KT CEO의 직급을 회장에서 사장으로 내린 것 역시 좀 더 유연하고 젊은 조직을 만들기 위한 이사회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이동통신사들이 5G통신시대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플랫폼사업 등 최신 트렌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사업들을 발굴하고 있는 상황에서 KT를 좀 더 젊은 조직으로 바꾸는 데 구 사장이 힘을 쏟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 2020년 초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KT 임원인사가 ‘젊은 KT’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LG유플러스가 2020년 임원인사에서 새로 발탁한 상무 가운데 50세 이상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반면 KT가 2019년 임원인사에서 새로 발탁한 상무의 평균연령은 50.1세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피’인 구 사장이 KT의 다음 CEO로 최종 확정되면서 다가오는 임원인사에서 젊은 임원들이 대거 발탁되고 상대적으로 너무 많은 암원이 무더기로 물러날 수 있다.

계열사 CEO 인사에서 새 바람이 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KT 계열사의 CEO들은 대부분 60년대 초반 태어나 젊은 편이지만 조직의 수장이 그보다 더 젊은 사람으로 바뀐 만큼 계열사 CEO 인사에서도 안정보다 변혁을 선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KT 계열사 가운데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인 KT스카이라이프, KTCS, KTIS의 최고경영자들은 모두 구 사장보다 나이가 많다.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양승규 KTCS사장, 이응호 KTIS 사장이 모두 57세다. 

이 가운데 강 사장은 재직기간이 2년, 양 사장은 재직기간이 4년으로 KT 계열사 CEO의 평균 재직기간인 2.1년보다 비슷하거나 길다. 이 사장의 재직기간은 1년이지만 KTIS는 지금까지 대표이사가 매년 바뀌어 왔다. 

상장계열사는 아니지만 KT의 주력 계열사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는 비씨카드의 이문환 대표이사 사장 역시 교체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기는 힘들다.

이 사장은 2018년 1월부터 비씨카드를 이끌고 있는데 BC카드는 2016년부터 실적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BC카드는 별도기준 순수익 696억 원을 냈는데 이는 2018년 상반기보다 21.4% 줄어든 것이다. BC카드는 2018년에도 2017년보다 35.1% 줄어든 순수익 955억 원을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