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복현 JTBC 기자가 간판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룸’ 진행을 맡게 됐다.

서 기자는 그동안 뉴스룸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입수, 팽목항에서 세월호사건 집중취재 등으로 기자정신을 발휘해온 인물로 꼽힌다.
 
[오늘Who] 서복현, ‘팽목항’ ‘최순실 태블릿PC’ 기자에서 JTBC 앵커로

▲ 서복현 JTBC 기자.


24일 JTBC와 언론계에 따르면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뉴스룸’에서 물러나고 서복현 JTBC 기자가 그 뒤를 이어 앵커 자리에 오른다.

2016년 10월24일 JTBC 뉴스룸에서 처음으로 최순실 태블릿PC를 입수해 민간인 최순실씨의 국정 개입 문제를 제기하면서 서 기자도 이름을 더 알리게 됐다.

서 기자는 2016년 10월3일부터 최순실게이트 특별취재팀에서 심수미·손용석·김태영·박병현·김필준 기자들과 취재를 하고 있었다.

특별취재팀은 2016년 10월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더블루K 사무실에서 태블릿PC를 발견했다.

태블릿PC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연설문, 주요 인사 관련 문건 등이 들어있었다. 태블릿PC의 주인이 민간인 최순실씨로 밝혀지면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행태가 국민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6년 12월 국회 등에서 태블릿PC 입수를 두고 ‘누군가 의도적으로 태블릿PC를 JTBC에 준 것’이라는 등 의혹을 제기하자 애초에 사무실에 가게 된 계기, 더블루K 건물 관리인의 도움, 태블릿PC를 발견한 위치 등 취재 경위를 서 기자가 뉴스룸 ‘팩트체크’ 시간에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서 기자는 팽목항 기자로도 얼굴을 알렸다.

서 기자는 2014년 4월16일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세월호 참사 당시 전라남도 진도 팽목항에 가서 현장취재를 시작했고 3개월 동안 머물며 현장 상황을 계속 보도했다.

다른 방송사 취재팀들보다 3개월을 더 취재한 셈이기도 하다.

서 기자는 그 뒤로도 2014년 12월31일, 세월호 참사 1천 일, 4주기, 5주기 때도 팽목항에 다시 갔다.

서 기자는 세월호 참사 5주기인 2019년 4월16일 팽목항에서 “팽목항에 올 때마다 이곳 방파제의 빛 바래가는 노란색 리본들이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해줬다”며 “하지만 항상 그 옆에는 새로 묶인 노란색 리본들이 있었고 시간이 흘렀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세월호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해줬다”고 현장을 설명했다.

한 뉴스룸 시청자는 “당시 서 기자가 3개월 동안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현장 상황을 전달할 때 점점 피로해져 가는 모습을 보며 나도 시청자로서 함께 잔인한 시간을 견뎠다”고 돌이켜 봤다.

서 기자는 1983년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졸업하고 2010년 2월 MBN 공채로 취재기자가 된 뒤 JTBC로 옮겨 정치팀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세월호 연속보도로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했다. 한국기자협회의 한국기자상 대상도 받았다.

최순실 태블릿PC 입수 및 보도로 국제 앰네스티 언론상에서 제19회 특별상과 관훈언론상을 받기도 했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은 24일 사내메일에서 서 기자를 취재와 보도만을 목표와 낙으로 삼아왔던 기자로 평가했다. 까칠함, 반골기질, 방송능력, 외골수 기질을 서 기자의 언론인으로서 자질로 꼽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