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외국인투자자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반면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전보다 크지 않아 향후 시가총액 비중 확대는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외국인 매수 쏠림현상으로 시총 비중 사상 최대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 비중이 사상 최대수준으로 높아졌다”며 “외국인 수급 쏠림현상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의 외국인 순매수액은 5조2500억 원이지만 두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4조3천억 원의 외국인 순매도를 보였다.

최근 5일 동안만 놓고 봐도 코스피 기준 외국인 순매수 1조7700억 원 가운데 1조5600억 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에 몰렸다.

이에 따라 12월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12.0%, SK하이닉스 주가는 15.0% 오르며 코스피 수익률 5.1%를 크게 웃돌았다. 2019년 연간 수익률은 삼성전자가 45.5%, SK하이닉스가 53.7%로 코스피 연간수익률 7.5%와 격차가 크다.

김 연구원은 “최근 분석대상인 유니버스 200종목 내에서 차지하는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33.5%까지 높아졌다”며 “두 종목의 시가총액이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7년 10월(28.5%)보다도 높다”고 말했다.

2017년 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유니버스 200종목 전체 이익의 50%에 육박했다. 하지만 2019년 두 종목의 이익 비중은 25% 안팎으로 낮아졌고 2020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20년 증시 상승을 논하는데 빠질 수 없는 종목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시가총액 비중이 이익 비중보다 크게 높아져 있는 만큼 추가적 시가총액 비중 증가여력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