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시선이 몰린다. 하나은행 부행장 8명의 연말인사와 맞물려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

17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12곳 가운데 5곳의 대표이사 임기가 내년 초에 끝난다.
 
하나금융 임원인사 판 커져, 계열사 5곳 사장과 은행 부행장 8명 대상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주재중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대표이사 사장, 오상영 하나펀드서비스 대표, 권영탁 핀크 대표이사가 2020년 3월 주주총회 때 임기가 끝난다.

하나생명과 하나저축은행 등 사장 인사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하나자산신탁 등은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를 거친다.   

계열사 사장 인사에 더욱 시선이 몰리는 이유는 하나은행 부행장 8명의 임기도 연말에 끝난다는 점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하나은행 부행장 8명의 인사와 맞물려 지주 관계사 대표 인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며 “부행장 인사 대상자가 많은 만큼 일부가 자회사 대표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임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주재중 하나생명 사장과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사장의 교체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하나생명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되고 ‘하나HSBC생명’에서 ‘하나생명’으로 이름을 바꾼 뒤 대표이사를 지낸 김태오, 김인환, 권오훈 전 대표이사는 모두 임기 2년으로 마무리했다.

하나저축은행은 2012년 설립된 뒤 대표 임기가 2년을 넘긴 적이 없다.

오상영 하나펀드서비스 대표도 ‘2+1’로 3년 임기를 채워 인사이동이 날 수 있다는 시선이 있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대표 가운데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나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 등 3년 넘게 자리를 지키는 일도 있지만 금융권에서 최고경영자 임기는 통상 2년에 1년 연장을 더해 3년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번 인사에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은 2013년부터 하나자산신탁을 이끌며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최고경영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룹 안에서 높은 신임을 받고 있어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권영탁 핀크 대표는 올해 7월 대표에 오른 만큼 연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말 임기가 끝나는 하나은행 부행장은 강성묵, 권길주, 김인석, 안영근, 이호성, 정춘식, 한준성, 황효상 등 8명이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이 주력인 만큼 하나은행 부행장 출신이 계열사로 옮기는 일이 많았다.

현재 계열사 최고경영자 가운데 하나은행 부행장 출신으로는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등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