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수입 친환경차시장에서도 강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14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에 이어 2020년에도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에 고삐를 죈다. 
 
벤츠코리아,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해 수입차 강자 굳히기 총력전

▲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국내에서 친환경차 수요가 높아지는 데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친환경차는 모두 7만1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 늘었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4.7% 줄었음에도 친환경차 판매는 오히려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곧 S클래스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모델, GLE350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모델 등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다.

S클래스의 하이브리드모델인 S560e는 이미 환경부의 소음 및 배기가스 인증을 끝냈다. 

수입 자동차 브랜드가 국내에 자동차를 출시려면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의 기준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완료 여부는 대중에도 공개되기 때문에 수입차회사들은 정보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출시절차 가운데 환경부 인증을 가장 마지막으로 받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1종의 전기차와 2종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내놨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국내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해 둔 만큼 앞으로 친환경차 판매에서도 선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E클래스의 하이브리드모델 E300e는 출시 한 달 만에 수입 하이브리드차 강자 렉서스 ES300h와 어깨를 견주는 위치에 올라섰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차의 입지가 좁아져 반사이익을 보기도 했지만 E클래스의 높은 인기가 반영된 실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클래스가 갖춘 브랜드 위상이나 디자인 등이 하이브리드모델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E클래스는 수입차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에서 10만 대 넘게 팔린 모델이다. E300e는 11월 636대 팔리며 하이브리드 베스트셀링모델 2위인 렉서스의 ES300h를 300대 차이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메르세데스-벤츠의 친환경차들이 아직 브랜드 위상에 걸맞은 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국내 친환경차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올해 10월 한국에 내놓은 순수전기차 더 뉴 EQC는 1억 원이 넘는 가격에도 성능은 현대자동차의 코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개 친환경차의 성능은 1회 충전당 주행거리와 연료 효율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되는데 더 뉴 EQC는 1회당 충전거리는 300km로 코나의 350km에 못 미친다. 

일본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점과 라이벌인 BMW코리아가 친환경차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는 점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친환경차 판매를 늘리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분위기가 여전한 데도 렉서스의 ES300h는 11월 300대 넘게 팔려 수입 하이브리드 베스트셀링 모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BMW코리아는 올해 안에 인기모델인 5시리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