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올해 4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포스코는 중국 철강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가격 협상력을 지니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철강재 가격을 크게 올리지 못해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수치)가 축소되면서 2019년 4분기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4분기 실적 기대 밑돌 듯, "중국 철강재 가격 상승 지켜봐야”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포스코는 2019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3천억 원, 영업이익 780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24.9% 줄어든 수치다. 

다만 최근 나타나는 중국 철강재 가격 상승흐름이 꾸준히 이어지면 포스코에도 실적 반등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바라봤다.

중국 철강재 가격이 더 높아지면 국내에 수입되는 물량도 줄어드는 만큼 포스코가 가격 인상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된다.    

12월 중국에서 열연 판매가격은 10월과 비교해 톤당 35달러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제조업 및 철강 업황이 좋아지고 있는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향한 기대감이 열연 가격 상승을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중국 철강재 가격이 다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아직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데다 중국의 철강재 생산량이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철강 생산국으로 철강을 얼마나 생산하느냐에 따라 세계 철강 가격이 움직인다. 

포스코는 2020년 1분기에 철강재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하락분의 반영으로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