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엘넷과 토탈소프트뱅크가 해양수산부의 스마트해운정책에 힘입어 사업을 넓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기업신용평가업계와 정보통신기술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해수부가 해운과 항만 분야에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하고 물류통합을 통해 해운 경쟁력을 높이는 스마트해운정책에 속도를 내며 케이엘넷과 토탈소프트뱅크 같은 해운분야 정보통신기술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엘넷 토탈소프트뱅크, 해수부 스마트해운정책 강화의 수혜

▲ 강범구 케이엘넷 대표이사(왼쪽)과 최장수 토탈소프트뱅크 대표이사.


케이엘넷은 해운과 항만 관련 물류분야에 특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에 종합적 정보통신기술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1994년에 물류비 절감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물류기업들이 공동출자해 ‘한국물류정보통신’이란 이름으로 처음으로 설립됐다. 2006년에 지금 이름으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케이엘넷은 해운사, 운송사, 터미널, 창고 등을 주요 수요처로 두고 있으며 물류관련 공공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케이엘넷이 해수부를 통해 참여하고 있는 ‘스마트-내비게이션’ 프로젝트는 2016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사업기간에 총사업비 1308억 원이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다.

천석원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케이엘넷은 해운분야에서 다진 확고한 입지를 바탕으로 물류 관련 정보보안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고 물류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의 역량도 키워가고 있다”고 파악했다.

천 전문위원은 “케이엘넷은 정부쪽 사업(B2G)과 기업쪽 사업(B2B)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물류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탈소프트뱅크는 해운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선박용 소프트웨어사업을 시작으로 해운사용, 항만용 소프트웨어로 사업을 넓히며 제품군을 수직계열화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토탈소프트뱅크는 국가들과 기업들 사이 해운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을 기회로 삼아 스마트해운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토탈소프트뱅크는 해양과학기술진흥원의 연구개발 사업 ‘사물인터넷(IoT) 기반 지능형 항만물류 기술개발’을 주관하며 스마트해운체계 도입을 위해 사물인터넷 융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부산대학교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토탈소프트뱅크 관계자는 “치열해지는 해운 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 정부도 스마트해운 정책을 추진해 선진 해운강국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며 “토탈소프트뱅크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미래산업 투자를 늘리고 기술개발을 추진하며 해운 패키지 소프트웨어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자율운항선박을 도입하고 스마트항만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스마트해운 정책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해상교통 인프라와 물류자원 공유플랫폼 등을 만들며 해운체계를 지능화하고 물류서비스를 개선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해수부는 이르면 올해 안에 ‘스마트 육해상 물류연계 효율화 전략’ 수립을 마무리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최근 해양수산 분야 스마트화 전략과 관련해 “해운과 항만, 수산 분야의 스마트화 전략은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저변이 확대될 수 있도록 각 분야 정보통신기술 분야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과감히 도전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사업모델과 성공사례를 꾸준히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