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원의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일자리정책에 수원시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염 시장은 정부의 일자리정책에 지역의 특색을 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재정권한의 지방이양 등 지방분권을 강조하고 있다.
 
수원시장 염태영, 좋은 일자리 창출의 동력으로 지역 민간협치를 꼽다

▲ 염태영 수원시장.


8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수원시 협치 기본계획’을 마련하기에 바쁘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시는 9년 동안 이뤄진 민간협치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시민들과 토론회를 열고 정책박람회를 통해 시민들의 정책 제안을 받고 있다”며 “토론회 등을 통해 수렴한 수원시민 의견을 바탕으로 계속 수원시 협치계획과 일자리정책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염 시장은 수원시 협치 기본계획으로 민관협력을 통한 정책과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특히 수원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 민관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염 시장은 수원시 노사민정협의회의 위원장을 맡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수원시 노사민정협의회의는 노동계와 고용주, 시민, 지방정부 등이 협력과 협의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 창출 거버넌스(민관 협력체계)’를 조성하는 사회적 협의기구다. 

염 시장은 “지역의 일자리는 지역 인구, 산업구조, 주민의 요구 등이 반영돼야 한다는 점에서 특히 분권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정책의 소비자인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역을 잘 알고 실행할 수 있는 지방정부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2010년 당선한 뒤 3선을 하며 수원시 일자리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수원의 취업자 수는 62만7300명으로 2018년(60만3900명)보다 2만34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수원시는 6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2015년부터 5회 연속 상을 받으며 일자리 창출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염 시장은 7월 열린 ‘2019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일자리 및 경제 분야’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수원의 실업률은 이런 일자리 창출의 성과에도 불과하고 전국 평균 실업률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원시와 통계청에 따르면 수원의 실업률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평균 4.1%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인 3.4%보다 0.7%포인트나 높다. 

염 시장은 수원의 높은 실업률을 원인을 놓고 그동안 수원의 일자리사업이 중앙정부 지침에 따라 이뤄진 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 수원 지역의 특색을 일자리 정책에 반영하지 못해 지역의 일자리사업이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역의 일자리는 정부의 지침과 예산지원에 따른 단순한 양적 창출에만 그쳐서는 안 되고 질적으로 우수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성장의 동력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며 “우수한 일자리 창출이 수원의 실업률을 낮추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일인 만큼 국회에 관련제도를 만들자고 지속적으로 말해도 그 문턱을 넘지 못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일자리정책도 지방이 자율권을 지녀야 하며 지역에서부터 나오는 좋은 일자리정책을 확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의 특색을 반영하기 위해 재정권한의 지방이양 등 지방분권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염 시장은 11월7일 열린 ‘전국 민관협치 열린포럼’에서 “2000년대 프랑스와 일본이 중앙의 권한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해 지역이 주도하는 독자적 정책을 시행한 뒤 경기침체와 불황을 극복했다”며 “우리도 지역주도 일자리정책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