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성장한 것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미래를 꿈꾸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도전해왔기 때문이다.”

강승수 한샘 대표이사 회장이 2일 취임사에서 한 말이다 
 
[오늘Who] 불황에 갇힌 한샘, 강승수 스마트홈사업으로 빛을 찾다

강승수 한샘 대표이사 회장.


강 회장은 건설·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가구업계가 불황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가구를 포함한 스마트홈사업에서 한샘의 ‘미래’를 찾고 있다. 

6일 한샘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가구 제품을 내놓는 데서 나아가 리모델링 바탕의 B2B(기업 사이 거래) 스마트홈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생활환경기술연구소에서 담당하고 있는 스마트홈사업을 2020년부터는 기획실이 주관한다.  

한샘 관계자는 “스마트홈사업을 전사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획실 총괄로 재편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2020년 50주년을 맞는 한샘의 새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한샘이 100년 기업으로 지속하기 위해서는 인테리어산업의 디지털혁신을 선도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미래의 소비자들이 찾을 상품이 무엇일지를 생각해 그것을 누구보다 먼저 개발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샘은 국내 가구업계 1위, 매출 2조 원을 거두는 기업이지만 2018년부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한샘의 2018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7년과 비교해 각각 6.5%, 60.1%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서도 3분기 연속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 2분기와 3분기에는 영업이익도 각각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3%, 30.3% 감소했다.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강 회장은 부엌가구사업만 하고 있던 한샘에서 인테리어가구사업부문 기획을 담당해 인테리어가구 사업을 론칭하고 2001년 한샘을 인테리어가구업계 1위에 올려놓은 주역이다.

이제 스마트홈사업으로 한샘의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을 이끌게 됐다.

강 회장은 우선 2020년 상품성이 높은 제품에 사물인터넷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가구부문 관련 상품의 매출을 한 해 2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샘은 현재 생활환경기술연구소 사물인터넷팀을 통해 모션베드, 미러TV, 스마트조명 등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관련 부문의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샘은 이케아를 비롯한 국내외 가구기업들이 스마트홈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이 활성화되면 스마트홈 관련 상품이 점차 매출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 회장은 또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가구, 인테리어 중심의 스마트홈 시장을 한샘이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한샘은 다양한 빌트인가구에 탑재되는 조명, 천장등을 비롯해 LG전자의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과 직접 연동되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2020년에는 더욱 다양한 스마트홈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을 세워뒀다.

한샘 사물인터넷팀은 현재 LG전자 클라우드센터와 협업해 스마트홈 관련 플랫폼과 앱 개발에 힘쓰며 한샘 사물인터넷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에 새로운 제품들을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구나 인테리어 중심의 스마트홈 관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전체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9년 스마트홈 관련 장비·서비스·설치비용을 합한 소비자 지출액은 세계적으로 1030억 달러(약 122조 원)에 이르렀다.

또 해마다 평균 11% 성장률 보이고 있어 2023년에는 1570억 달러(약 186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