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렉소와 고영, 미래컴퍼니가 서비스로봇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려는 정부 의지에 힘입어 의료로봇사업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일 기업신용평가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내년에 서비스로봇산업 지원규모를 올해보다 대폭 늘릴 계획을 세워 의료로봇기업들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큐렉소 고영 미래컴퍼니, 서비스로봇 육성정책에 의료로봇사업 힘받아

▲ 이재준 큐렉소 대표이사(왼쪽부터), 고영 고광일 대표이사, 김준홍 미래컴퍼니 대표이사. 


의료로봇은 정부가 지정한 4대 서비스로봇 분야 가운데 하나다.

정부가 내년에 서비스로봇 도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을 세우며 의료로봇시장 성장도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큐렉소는 인공관절 수술로봇 ‘로봇닷’과 ‘티솔루션원’ 등을 출시한 국내 대표적 의료로봇 전문기업이다. 큐렉소의 인공관절 수술로봇들은 국내 17개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큐렉소는 척추수술 등 정형외과용 로봇인 ‘큐비스스파인’과 ‘큐비스조인트’ 등의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전지훈 한국기업데이터 선임전문위원은 “관절부위에서 완전자동으로 움직이는 티솔루션원은 무릎과 엉덩이 인공관절 전치환술 사용에 허가를 받았고 5월에 무릎관절 쪽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도 신청했다”며 “큐비스스파인과 큐비스조인트도 국내 인허가 완료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령화 저출산 기조에 따라 큐렉소와 같은 로봇제조기업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정부의 로봇산업 지원정책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며 의료로봇은 정부지원 로봇산업 가운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고영과 미래컴퍼니는 기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사업의 기술력을 접목한 의료로봇사업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두 회사가 검사장비사업에서 확보한 3차원(3D) 측정기술은 정밀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 수술용 의료로봇에도 필수적 요소로 꼽힌다.

고영은 2016년에 뇌수술용 의료로봇을 개발해 2016년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허가를 받았다.

기존 검사장비 사업에서 활용되는 3차원 측정기술을 기반으로 뇌의 정확한 수술부위를 짚어내는 제품을 만들었다.

윤영민 한국기업데이터 선임전문위원은 “고영의 뇌수술용 의료로봇은 높은 정밀도와 신뢰성을 지닌 수술 가이드시스템으로 현재까지 압도적 시장참여자가 없는 실정”이라며 “고영에서 의료로봇사업은 가장 주목받는 성장동력”이라고 바라봤다.

미래컴퍼니는 2007년부터 의료로봇 연구개발을 수행해 2018년에 복강경수술용 의료로봇 ‘레보아이’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미래컴퍼니는 레보아이를 통해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으로도 의료로봇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4월에 카자흐스탄에서 레보아이 판매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애리 나이스디앤비 연구원은 “미래컴퍼니의 의료로봇사업은 해외시장 기반도 다지며 지속해서 확장될 것”이라며 “수술용 의료로봇사업의 정부지원 연구개발과제에도 참여하며 기술역량도 키우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정부주도의 수술용 의료로봇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다양한 유형의 의료로봇 개발이 활성화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2020년에 의료와 물류 돌봄, 웨어러블(착용하는 로봇) 등 서비스로봇 1180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는 올해 보급한 326대보다 세배가 넘게 늘어난 목표치다. 서비스로봇은 산업용 제조 외에 의료, 교육, 간병, 오락 등에서 사용되는 로봇을 말한다.

수술로봇과 재활로봇과 관련해 임상데이터를 확보하고 의료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로봇 특화센터 3곳을 구축할 계획도 세웠다.

산업부 관계자는 “로봇 관련 제품과 서비스의 세계시장 선점과 국내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지원을 위해 국가표준기술원에서 올해 안에 ‘지능형로봇 표준화 로드맵’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은 4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열린 로봇업계 간담회에서 “정부는 앞으로 4년 동안 로봇산업 발전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해 한국이 글로벌 4대 로봇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