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대주산업, 반려동물 사료산업 지원정책에 신사업 기회 넓어져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혁신성장 전략회의에서 반려동물 사료산업을 포함한 유망 식품산업 육성방안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하림과 대주산업이 정부의 반려동물 사료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사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반려동물 사료산업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어 반려동물 사료기업들에 유리한 사업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은 자회사 제일사료를 통해 사료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반려동물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제일사료의 반려동물 사료사업부문을 분할해 하림펫푸드를 설립했다.

하림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손자회사 하림펫푸드의 반려동물 사료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하림은 제일사료를 통해 증자나 자금 대여의 형태로 하림펫푸드에 지속해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제일사료는 6월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하림펫푸드에 180억 원의 돈을 넣었다.

하림펫푸드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사료 연구개발과 마케팅을 진행하는 데 과감히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 반려동물 사료제품이 국내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며 사업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제일사료는 증권업계에서 기업공개(IPO)가 임박한 기업으로 거론되는데 하림펫푸드는 제일사료 기업공개 추진 과정에서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제일사료 기업공개를 통한 하림의 기업가치 상승에 하림펫푸드는 핵심요인이 되는 셈이다.

대주산업도 공장을 늘리며 반려동물 사료사업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주산업은 가축사료 전문기업인데 기존 사료시장의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반려동물 사료사업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주동 NICE평가정보 책임연구원은 “대주산업이 장항공장 증설에 나선 이유는 반려동물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신공장의 가동률 상승이 예상보다 더디지만 향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반려동물 사료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동안 국내기업들의 반려동물 사료사업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반려동물 사료시장에서 해외기업들이 만든 수입제품의 지배력이 막강해 새로 사업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려동물 사료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 사료시장에서 수입제품 영향력이 막대해 한글이 적혀 있는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국내 반려동물 사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나선 것은 국내 기업들의 더딘 성장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4일 ‘제5차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제28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반려동물 사료산업의 육성계획을 공개했다.

정부는 반려동물 사료의 원료, 가공, 표시기준을 마련하고 ‘펫푸드(반려동물 사료) 사료관리법’ 제정 등 산업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행법 체계에서는 일반가축 사료와 반려동물 사료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있어 반려동물 사료 소비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품질 인증체계를 구축하고 건강기능성 인증 제도를 마련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일도 추진한다.

반려동물 사료 제조업체에 시설운영자금을 지원하고 해외시장 정보수집과 마케팅지원 등 수출을 돕는 정책도 시행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반려동물 사료를 포함한 유망식품 산업규모를 2030년까지 2배로 육성하고 식품산업에서 일자리 11만2천 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