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이동철, 윤종규 해외사업 뜻에 KB국민카드 성과로 '화답'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사업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해있는데 KB국민카드도 인도네시아 진출에 성공하며 그룹 차원의 해외진출에 힘을 보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가 인도네시아 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FMF) 지분을 인수하기로 하는 과정에서 이동철 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장은 지난 1년 동안 직접 인도네시아를 오가며 사업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는 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FMF) 지분 80%를 950억 원가량에 인수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에 있는 자회사 KB대한특수은행에도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 292억 원을 증자하고 지급보증액을 818억 원 늘리기로 했다. 이번 투자로 전체 투자금액은 기존 1264억 원에서 2374억 원으로 늘어나며 KB국민카드의 KB대한특수은행 지분율은 90%에서 95.7%로 높아진다.

KB대한특수은행이 공식 출범한 지 10개월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투자도 늘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KB국민카드가 KB캐피탈과 손잡고 2017년 2월 세운 라오스법인 KB코라오리싱도 설립 1년여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KB국민카드의 해외사업이 모두 순항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미얀마에도 여신전문금융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 양곤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했으며 법인 전환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KB국민카드의 해외진출은 다른 카드사와 비교해도 앞서나가고 있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가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카자흐스탄에 진출해 가장 많은 국가에 나가있고 뒤를 이어 KB국민카드가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예정)에 진출해 두 번째로 많은 국가에 진출해 있다.

국내 카드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하고 있어 카드사들이 속속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KB국민카드는 이미 진출한 KB금융그룹 계열사와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받는다.

특히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성과를 낸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는 만큼 KB국민카드의 인도네시아 진출로 그룹 차원의 인도네시아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회장은 6월 KB금융지주 회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국내 1위를 넘어서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고 싶다”며 “특히 올해는 베트남이랑 인도네시아에서는 꼭 성과를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은 물론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을 통해 동남아 국가에 진출해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KB국민카드가 진출한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어 앞으로 둘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2009년 캄보디아에 진출해 현지법인 ‘KB캄보디아은행’을 두고 있으며 2017년 미얀마 현지법인 ‘K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도 설립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18년 7월 부코핀은행 지분을 22% 취득하며 2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캄보디아에서는 KB국민카드가 KB캄보디아은행의 거래고객 및 현지 제휴기관 등을 대상으로 체크카드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B손해보험도 1997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현재 지분 70%를 보유한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동철 사장이 해외사업에서도 잇달아 성과를 내면서 연임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2018년 1월2일 취임해 2019년 12월31일 2년 임기가 끝난다. 연임에 성공하면 1년의 임기가 추가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실적 등을 봤을 때 이 사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았는데 해외에서도 흑자전환에 이어 인도네시아 진출이라는 성과를 내면서 연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