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그룹 바이오부문의 ‘얼굴’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바이오분야의 전문가라는 강점이 있고 올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흑자를 이끌어 내면서 삼성그룹 바이오부문에서 입지가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흑자로 삼성 바이오부문 역할 확대하나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


2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연말 정기 임원인사가 다가오면서 삼성그룹의 바이오부문을 맡고 있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과 고 사장의 거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고 사장은 미국 바이오회사에서 일하다 2000년 삼성그룹으로 영입됐다.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설립되자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고 2015년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지금껏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이끌고 있다. 고 사장은 2018년 대표이사에 재선임됐다.

고 사장은 앞으로 삼성그룹 바이오부문에서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을 대표해왔던 김태한 사장이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대외활동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 사장은 앞으로 재판을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영활동에 집중하기에도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반면 고 사장은 12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바이오플러스’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고 사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도 양호하다.

올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창사 이래 첫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올해 매출액이 659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9% 증가하고 순이익은 779억 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억4240만 달러(약 6503억 원)로 이미 지난해 매출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8년 매출 3687억 원, 영업손실 1031억 원을 냈다.

고 사장은 12일 ‘2019 바이오플러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만 해도 약 65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실적이 늘어나고 있어 창립 8년 만에 첫 흑자전환이 확실시 된다”며 “제품 매출은 1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 사장은 다른 ‘삼성맨’ 출신 사장들과 다르게 바이오분야의 특화된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맡고 있는 김태한 사장은 삼성그룹의 전략기획가이지 바이오 전문가는 아니다.

고 사장은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유전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바이오 전문가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고 사장은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선두주자로서 협력적이고 모범적인 모습으로 성장해 가겠다”라며 “앞으로 더 지켜봐달라”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