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자체개발한 사전피임약으로 국내 피임약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윤 사장은 사전피임약 ‘에이리스’를 시장 상위권 품목으로 올렸던 경험과 일동제약의 일반의약품 영업력을 활용해 사전피임약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윤웅섭, 일동제약 자체개발 사전피임약 2종 허가받아 시장공략 채비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이 화이자제약으로부터 사전피임약 ‘에이리스’와 ‘미뉴렛’을 도입해 판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피임약을 자체개발해 허가를 받으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사장은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사전피임약 ‘바라온정’과 ‘다온정’ 2개 품목의 판매승인을 받아 출시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일동제약이 유한양행처럼 공동판매 종료라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자체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7년 자체 개발 사전피임약 ‘센스데이’를 개발한 뒤 출시를 미뤄오다가 알보젠코리아의 ‘머시론’의 판권계약이 끝난 올해 6월 센스데이를 출시했다.

사전피임약은 함유된 에스트로겐의 양과 프로게스테론의 종류에 따라 세대를 나누는데, 3세대까지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고 4세대는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

바라온정은 데스게스트렐과 에티닐에스트라디올 성분의 3세대 피임약으로 국내시장 1위 제품인 알보젠코리아의 머시론과 성분이 같다.

또 다온정은 레보노르게스트렐과 에티닐에스트라디올 성분의 2세대 피임약으로 에이리스와 성분이 동일하다.

윤 사장도 유한양행처럼 바라온정과 다온정의 출시를 당분간 보류할 수도 있지만 전격적으로 시장에 출시해 기존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과 시너지를 노릴 수도 있다.

윤 사장이 새 사전피임약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다면 에이리스를 시장 3위 제품으로 끌어올렸던 경험이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제약은 2003년 에이리스를 출시해 현재 머시론과 마이보라의 뒤를 잇는 시장 점유율 3위 제품으로 만들었다.

사전피임약과 같은 일반의약품은 영업력이 판매량과 직결되기 때문에 윤 사장은 일반의약품에 강한 일동제약의 역량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동제약은 일반의약품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고를 자랑하는 ‘아로나민’을 보유할 정도로 일반의약품 판매에 강하다. 윤 사장은 일반의약품 담당자의 전문성 강화, 학술 마케팅과 고객 참여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영업력을 높여왔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일동제약은 일반의약품의 파워 브랜드 제품을 보유하고 있고 전문화된 인력과 조직, 온라인 의약품 판매몰도 갖춰 일반의약품 판매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국내 제약사들이 사전피임약을 속속 내놓으며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어 일동제약이 기대만큼 성과를 낼지는 불투명하다.

6월 머시론 판권계약을 끝낸 유한양행이 센스데이를 출시했고 9월 동국제약이 ‘릴리애정’을 내놓았다. 동아제약, 녹십자, 광동제약, 현대약품, 경동제약 등이 피임약을 판매하며 피임약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사전피임약의 출시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