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제품 매출 1조 원과 창립 이후 첫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고 사장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2019 바이오플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만 해도 약 65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실적이 상승하고 있어 창립 8년 만에 첫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며 “제품 매출은 1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올해 흑자달성 자신, "셀트리온도 잘 한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고 사장은 “암젠, 길리어드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매출 1조 원을 내는 데 평균 22년이 걸렸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금 굉장히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4종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을 개발하여 유럽,미국,한국 등에서 판매 중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에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가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 사장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외에도 안과 및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근골격질환 치료제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공개(IPO)와 관련해서는 당분간 추진계획이 없다고 했다.

고 사장은 “기업공개는 많은 자금을 한꺼번에 모으기 위해 하는 것인데 아직까지는 충분한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있다”며 “다만 다음 단계 도달을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기업인 셀트리온도 잘 하고 있다고 봤다.

고 사장은 “바이오시밀러시장에서는 제품의 가격경쟁력과 품질이 가장 중요한데 셀트리온은 생존요건을 모두 갖췄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분야에서 선두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맞추려면 대량생산체계를 갖춰야 하는데 이를 갖추고 있는 기업은 세계적으로도 몇 개 없다”며 “대량생산체계를 갖추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앞으로는 작은 회사들은 진입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0년부터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국내 바이오업계와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고 사장은 “2018년부터 업무개발(BD)팀을 만들어 어떤 회사와 협업할 수 있는지 계속 찾고 있었지만 자금여력이 없어 지금까지 못했다”며 “2020년까지 흑자가 이어지면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국내 바이오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들이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가슴이 아프다. 고초를 겪고 있는데 빠른 시일 내에 해결이 됐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이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