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드론사업의 주요 고객으로 공공기관을 바라보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드론사업에서 1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는데 사업 초기에는 지방자치단체나 경찰서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B2G)의 수요가 가장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공공기관에 드론 쓰임새 직접 보여주며 수요 확보

▲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10일 LG유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드론의 활용처를 다양하게 보여주는 시연에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시연에 공을 들이는 것은 드론이 공공영역에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는 점을 아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실제로 드론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쓰이는 지를 보여주는 게 수요를 확보하는 지름길”이라며 “정부나 공공기관,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드론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시흥경찰서와 함께 경기도 배곧신도시에서 인공지능 음성인식이 가능한 드론을 이용해 도심 순찰을 진행했다.

이날 시연에 나선 경찰 관계자는 최대 고도 50m, 시속 36km로 이동하는 U+스마트드론을 스마트폰 앱(App.)을 통한 음성명령으로 제어했다. 드론이 치안에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올해 3월에는 전라남도 완도에서 드론으로 전복 양식장을 감시하는 지자체 대상 시범서비스를 선보였으며 4월에는 전라남도 여수에서 육군 31사단과 함께 드론을 이용해 정체불명의 선박을 수색·발견하는 해상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드론이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드론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해 드론을 도입하지 못하는 곳이 많다”며 “사시사철 드론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모델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5G통신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면 4K나 8K화질의 대용량 동영상 전송시스템을 드론과 연계할 수 있어 순찰이나 실시간 감시 등 보안 분야에서 드론의 수요가 늘 것이라고 보고 이를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부가 상업용 드론시장 규모를 2016년 300억 원 수준에서 2022년까지 5천억 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앞으로 드론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LG유플러스는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일찌감치 드론사업이 5G통신시대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이를 키우기 위해 힘을 쏟아왔다. 

LG유플러스는 2014년 LTE통신을 기반으로 영상 및 비행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드론을 선보였다. 2018년 1월에는 국내 최초로 통신망과 드론 기기, 기기 모니터링 솔루션까지 드론 이용에 필요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드론 토탈서비스 패키지’를 내놨다.

2018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정관에 ‘무인비행장치(관련 모듈 포함)의 구입, 제조, 판매 및 대여업, 정비, 수리 또는 개조 서비스, 무인비행장치 사용사업’을 추가하며 드론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하 부회장도 지난해 8월 대표이사 취임식에서 “드론, 자율주행 등 미래사업을 주도해 1등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드론사업을 강화해 LG유플러스의 새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는 뜻을 보이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드론시장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이용 사례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면 많은 곳에서 드론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드론 기기 관련 기술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드론의 무게나 배터리 성능과 같은 부분이 개선된다면 드론 사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