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민관 컨소시엄이 세계유산인 페루 마추픽추의 관문공항 건설을 맡는다.

한국공항공사는 1일 페루 리마의 교통통신부 청사에서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 착수행사를 열었다고 3일 밝혔다.
 
한국공항공사 페루 마추픽추 관문공항 건설 착수, 손창완 "기술 전파"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해발 3700m 높이의 '친체로 신국제공항 건설 예정 부지'에서 활주로의 위치와 방향 등을 언론에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체로 신공항은 활주로 1본(4km)을 갖춰 연간 450만~570만 명이 이용 가능한 중급 공항으로 건설된다. 총사업비는 5억 달러(약 5600억 원) 규모로 여객터미널과 주차장, 활주로, 계류장 등 최첨단 공항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한국공항공사를 중심으로 한 민관 컨소시엄은 6월 페루 정부로부터 354억 원 규모의 신공항 사업총괄관리 사업을 수주했다. 건설참여 업체 선정과 계약관리, 사업공정 및 품질관리, 설계 검토, 시운전 등을 진행하게 된다.

해외 인프라 분야에서 한국 정부가 중심이 돼 사업 총괄관리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루 정부는 마추픽추와 가까운 벨라스코 아스테테 국제공항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항공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신공항 건설을 추진했다.  

2018년 10월 한국을 비롯한 프랑스, 스페인, 캐나다, 영국, 터키 등 6개국이 페루 정부에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국토부는 한국공항공사와 도화, 건원, 한미글로벌 등 민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수주지원을 위해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 해외건설협회, 코트라 등으로 팀코리아를 조직해 지원활동을 벌였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친체로 신공항은 기존 공항의 제한적 여객 수용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적 관광지인 마추픽추의 관문공항으로서 페루를 대표하는 글로벌 수준의 국제공항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과 공항공사의 경험 및 기술을 널리 전파해 세계적 공항이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