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하 한샘 대표이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한샘은 31일 최 회장이 회장에서 물러나 퇴임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1월1일 사내 월례조회를 통해 직원들에게 회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공식화한다.
 
최양하 한샘 회장 25년 만에 퇴임, 후임에 강승수, 이영식 부회장 승진

최양하 한샘 대표이사 회장.


최 회장이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고 직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미리 퇴임날짜를 밝히지 않고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고 한샘 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퇴임 뒤 후배 기업가 양성을 위한 활동을 해나갈 계획을 세워뒀다.

최 회장은 “한샘은 사실 성공사례보다는 실패사례가 많은 회사”라며 “우리가 겪은 시행착오를 한번쯤 정리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수하는 것도 내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국내 500대 기업에서 보기 드문 최장수 전문경영인이다.

1979년 한샘에 입사한 뒤 15년 만에 대표이사에 올라 25년 동안 한샘을 이끌어왔다. 

한샘 입사 뒤 7년 만에 한샘을 부엌가구부문 업계 1위 기업으로 올려놨고 매출 2조 원 규모의 국내 인테리어업계 1위 기업으로 키워냈다.

특히 ‘공간을 판매한다’는 사업전략을 구상해 한샘 리하우스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침대가 아닌 침실을, 책상이 아닌 자녀방을 판매하자는 최 회장의 생각은 한샘의 리하우스사업으로 발전했다.

한샘은 이를 발판삼아 빌트인플러스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내놓으며 종합 홈 인테리어 유통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최 회장 후임에는 강승수 한샘 부회장이 내정됐다. 한샘은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강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그동안 한샘의 재무부분을 책임졌던 이영식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전략기획실을 지휘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