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민과 청년이 느낀 불공정 헤아리지 못해 매우 송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11차 정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을 두고 불공정한 사회에 관한 국민과 청년층의 박탈감과 좌절감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이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검찰개혁에 집중하다보니 국민, 특히 청년들이 느꼈을 불공정에 관한 상대적 박탈감, 좌절감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조 전 장관의 14일 사퇴와 관련해 이 대표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 대표는 “검찰이 지닌 무소불위의 권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검찰개혁을 향한 국민들의 열망도 절감했다”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찰과 경찰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에 혼신의 힘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어 야당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제가 정치를 30년 넘게 했지만 이런 야당은 처음 본다”며 “야당의 임무가 정부 비판과 견제라고 하지만 이렇게 정부가 아무것도 못하게 발목잡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야당을 했지만 민생과 개혁에는 협조했던 것과 너무 다르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낙마 공로자에 표창장과 상품권을 나눠주고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하는 만화를 만든 것을 두고도 강하게 비난했다.

이 대표는 “2004년 노무현 정부 때도 패륜적 연극을 만들었는데 아직도 그런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한 ‘총선기획단’을 발족해 곧 인재영입에도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가치를 공유하는 참신한 인물을 영입해 준비된 정책과 인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월9일이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지 2년6개월로 임기 반환점을 맞는다”며 “부족한 부분에 더 매진해 나라다운 나라를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