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이사회의 독립성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21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국내 상장 계열사 12곳 가운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곳은 6월 말 기준으로 단 한 곳도 없었다”며 “현대차그룹의 이사회 독립성은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 계열사, 대표와 의장 분리되지 않아 이사회 독립성 미흡"

▲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사옥.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국내 자산총액 기준 30대 그룹 소속 상장기업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비율은 평균 18.8%로 현대차그룹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이사회 기능의 독립성 확보 측면에서 개선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할 때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나 일감 몰아주기 등을 이사회에서 걸러낼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해왔다.

현대차를 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구조다.

기아차는 박한우 대표이사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현대건설도 박동욱 사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함께 맡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김정훈 대표이사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한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특히 현대차처럼 총수 일가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는 기업에서는 이사회 의장의 분리가 더욱 필요하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