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이라크에서 ‘해저터널 제작장 조성’ 따내, 김형 수주 진두지휘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19일 이라크항만청에서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제작장 조성공사’ 계약을 맺은 뒤 사파 알 파야드 이라크항만청 사장(왼쪽 두번째)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우건설>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이라크에서 1천억 원 규모의 해저터널 제작장을 만드는 사업을 따냈다.

대우건설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라크항만청(GCPI)에서 발주한 8600만 달러(약 1017억 원) 규모의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해저)터널 제작장 조성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냈다고 밝혔다.

19일 이라크 바스라주 이라크항만청에서 진행된 체결식에는 김 사장과 사파 알파야드 이라크항만청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이라크 현지에서 직접 수주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이번 공사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알 포(Al Faw) 지역에 조성되는 신항만사업 중 일부 프로젝트다. 알 포 지역과 움 카스르 지역을 연결하는 해저터널을 만들기 위한 제작장을 조성하는 공사로 공사기간은 착공 뒤 20개월이다.

이라크 정부는 알 포 신항만을 터키 및 인근 국가의 철도사업과 연계해 세계 12대 항만으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기간시설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잇따라 발주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알 포 신항만 사업의 대표 건설사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번 사업 수주로 올해만 3월 방파제 추가 공사, 4월 컨테이너터미널 1단계 공사, 8월 진입도로 공사에 이어 4번째 프로젝트를 따냈다. 올해 따낸 4개 프로젝트의 누적 수주 규모는 4억6천만 달러(약 5500억 원)에 이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대우건설이 수의계약을 진행한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통상 경쟁입찰로 이뤄지는 국제 건설시장에서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따냈다는 것은 발주처와 신뢰관계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는 애초 움 카르스와 알포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교량과 도로를 건설하려 했으나 치안상의 이유와 대우건설의 해저터널 시공능력을 높이 평가해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침매터널은 해저터널을 만드는 방식 가운데 하나로 대우건설은 국내에서 거가대교 침매터널을 만든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터널 제작장 조성공사 이후 발주될 본 공사는 해저에 약 2km의 터널을 만드는 프로젝트인데 대우건설은 이 사업 역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알 포 신항만 사업은 해군기지, 정유공장, 주택단지 등 후속 공사가 연이어 발주될 예정”이라며 “발주처와 신뢰관계를 지속 유지해 이라크를 나이지리아를 잇는 제2의 대표 해외 전략거점 시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