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프로젝트 수주로 자신감에 차있다.

취임 뒤 처음으로 해외에서 기업설명회를 연다. 해외투자자들에게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세일즈하겠다는 것이다.
 
[오늘Who] LNG플랜트로 자신감 김형, 대우건설 해외투자자 세일즈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22일과 23일 홍콩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연다.

대우건설이 공시를 통해 시장에 미리 알린 뒤 해외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는 것은 2014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공시 없이 실적 발표를 겸한 해외 기업설명회를 간간히 진행하긴 했다”며 “해외에서 실제 기업설명회를 준비하는 것은 약 3년 만"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업설명회는 김 사장이 취임 뒤 처음으로 준비하는 해외 기업설명회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2018년 6월 대우건설 대표에 올랐다.

기업들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현재 상황과 미래 성장성 등을 공유해 즉각적 투자 혹은 잠재적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기업설명회를 진행한다.

김 사장이 해외투자자들에게 대우건설을 향한 투자를 적극 권유할 수 있을 정도로 미래 성장성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대우건설이 최근 수주를 사실상 확정한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프로젝트가 김 사장의 자신감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9월 나이지리아 가스공사(NLNG)로부터 나이지리아 LNG트레인7 EPC프로젝트의 원청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인정받는 낙찰의향서(LOI)를 받았다.

LNG액화플랜트는 플랜트 공사 중에서도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되는데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 프로젝트 수주를 확정하면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LNG액화플랜트 건설시장에서 원청사업자 지위를 얻게 된다.

세계 건설사 가운데 LNG액화플랜트 프로젝트를 원청사업자로 진행한 경험이 있는 곳은 이탈리아의 사이펨, 프랑스 테크닙, 일본의 치요다 등 7~8개 업체에 그치는데 대우건설이 처음으로 그 안에 발을 들여놓은 셈이다.

LNG액화플랜트는 세계적 에너지전환 추세에 힘입어 발주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우건설 역시 수혜가 기대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LNG액화플랜트 수주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모잠비크, 카타르, 러시아, 파푸아뉴기니 등을 잠재적 수주 후보군으로 꼽았다.

김 사장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확대를 통해 결과적으로 주가부양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주가 부양은 장기적으로 대우건설의 매각을 이끌어야 할 김 사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김 사장은 취임 뒤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 리뉴얼, 주택공급 확대, 리츠사업 진출 등을 통해 기업가치 확대 기대감을 높였지만 주가는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 주가는 현재 액면가인 5천 원보다 낮은 4천 원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가는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 확대 가능성에 따라 8월 3천 원 후반까지 밀렸는데 9월 중순 나이지리아 프로젝트 낙찰의향서 접수 소식이 알려진 뒤 그나마 현재 수준을 회복했다.

김 사장이 LNG액화플랜트 사업의 성장성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설득할 수 있다면 LNG액화플랜트 사업이 주가부양에 다시 한번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도 LNG액화플랜트 사업 확대와 관련한 기대감이 크다”며 “LNG액화플랜트 사업을 비롯해 내년 실적 회복 기대감 등 대우건설의 장점을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