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이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날 유압제어사업부 인수와 중국 공장 투자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2020년까지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한온시스템은 유형자산 투자 증가와 마그나인터내셔널 유압제어사업부(FP&C) 인수로 상각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수익성 부담은 전동화부문 성장률이 가속화하는 2020년 이후에야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온시스템, 인수합병과 공장투자 비용 늘어 내년까지 수익성 부담

▲ 손정원 한온시스템 대표집행임원.


한온시스템은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유압제어사업부 인수로 연간 680억 원의 감가상각비와 인수가격 배분(PPA)비용 320억 원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3월 1조4천억 원을 들여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유압제어사업부를 인수했는데 인수비용뿐 아니라 차입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자비용도 상각비용에 포함된다. 

인수비용은 2분기부터 한온시스템 실적에 분기별로 나눠 반영되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상각비용은 2018년 2280억 원에서 2020년 481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매출 대비 상각비용 비율은 2018년 3.8%에서 2020년 6.3%까지 늘어나게 된다.  

유형자산 투자가 늘어난 점도 한온시스템의 상각비용 증가요인으로 꼽힌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5월 중국 충칭에 연간 1천만 대의 컴프레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웠다. 컴프레서는 자동차의 난방과 환기, 냉방 등 공조시스템에 사용되는 부품이다.

다만 올해 4분기부터 주요 고객사인 폴크스바겐의 전기차에 부품 공급을 본격화하는 만큼 전동화부문 성장성은 유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영업이익률 6.9%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보다 0.4%포인트 낮아지는 것이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공조시스템 제조회사로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토요타 계열사인 덴소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