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대형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반도체 업황 반등 가능성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기남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인수합병 모든 가능성 열어둬"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김 부회장은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전자산업 6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스템 반도체 인수합병 등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시장상황을 보고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규모 인수합병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은 2017년 미국 전자장비 전문업체 하만을 9조 원에 인수한 것이 마지막이다.

일본 수출규제 이후 불화수소 등 반도체 핵심소재의 공급선 다변화도 시사했다.

김 부회장은 “대만과 중국산 사용 등 여러 가능성을 다 검토하고 있다”고 짧게 대답했다. 

향후 반도체업황을 두고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 부회장은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3분기에 2분기보다 떨어지는 폭이 줄었지만 이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여러 시그널(신호)이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장을 맡고 있는데 이날 기념행사 개회사에서 “정부와 연구소, 대중소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적 혁신과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전자강국 상생협력방안’ 발표에서 김 부회장은 고부가가치 부품산업 위주로 산업구조를 전환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시대에 맞도록 전자산업을 고도화할 것 등을 제안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