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김경배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

남희헌 기자
2019-10-07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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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경배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


    ◆ 생애

    김경배는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이다. 이사회 의장도 겸직하고 있다.

    완성차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고 기계부문 역량 강화, 스마트팩토리사업 추진 등 기업의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1964년 9월30일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정공에 입사해 10년 동안 정주영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수행비서로 일했으며 2년 동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현대글로비스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를 맡았다. 대표를 맡으면서 1개월 만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역사상 최연소 대표와 최연소 사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부임하기 전까지 대표이사가 수시로 교체돼 왔던 현대글로비스에서 장기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승계 자금줄로 꼽힌다는 점에서 사실상 현대차그룹 오너일가 3대를 보좌했다는 평도 듣고 있다. 

    현대차그룹 오너일가를 오랜 기간 가까이에서 보좌하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꼼꼼한 성격으로 경영에서 원칙을 강조하며 '안전’과 ‘윤리’를 중요한 덕목으로 꼽는다. 

    ◆ 경영활동의 공과

    △현대위아 2019년 상반기 실적 성장
    현대위아는 2019년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7414억 원, 영업이익 445억 원을 냈다. 2018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1.5% 줄었으나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위아는 “기계사업의 업황 부진과 경쟁 심화 등으로 전체 매출이 줄었지만 기계사업에서 일회성비용 지출을 줄인 덕분에 영업이익은 늘었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상반기 차량부품사업에서 매출 3조2850억 원, 영업이익 770억 원을 냈다. 2018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3% 증가했다.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부품 판매가 늘어난 데다 수익성이 낮은 모듈의 판매 비중이 줄어든 덕분이다.

    기계사업에서는 매출 4560억 원, 영업손실 320억 원을 냈다. 2018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8.5% 줄어들었지만 적자폭은 200억 원 줄었다.

    2분기 말 부채비율은 126%를 보였다. 지난해 말보다 부채비율이 8%포인트 줄었다.

    △현대위아의 공작기계사업에 힘 실어
    김경배는 현대위아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공작기계사업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기회를 찾고 있다.

    현대위아는 기계부문에서 2017년 1분기부터 2019년 2분기까지 열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기계부문의 주력사업인 공작기계사업이 업황 불황 등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2018년에는 현대위아가 기계부문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김경배는 2018년 하반기에 두산인프라코어 출신의 외부인사를 기계사업본부장에 영입해 오히려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공작기계사업의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기업을 대상으로 수주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한 역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위아는 2019년 9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작기계전시회 ‘EMO하노버 2019’에 참석했다.

    현대위아는 “고성능 공작기계와 스마트팩토리로 공작기계시장의 본토인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전시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전시회에서 의료와 항공, 자동차 등 3가지 산업에 특화한 맞춤형 공작기계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위한 영업활동에 나섰다.

    2019년 2월에 독일 뤼셀스하임시에 문을 연 기술지원센터 ‘테크큐브’를 중심으로 유럽 고객들에게 ‘더욱 빠른 기술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019년 4월에는 중국에서 열린 국제공작기계전시회 ‘CIMT2019’에 참석하기도 했다. 중국은 공작기계 수요가 가장 많은 시장인데 이 곳에서 현대위아는 중국 맞춤형 모델을 대거 전시했다.

    현대위아가 실제로 중국 전시회에 출품한 기종 8대 가운데 5대가 현대위아의 중국 강소법인에서 직접 생산하는 모델이었다. 현대위아는 전시회 슬로건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현지화’를 내세우기도 했다.

    현대위아는 이미 2017년 중국시장 확장을 위해 강소법인에 대규모 공작기계 전시장을 열어뒀다.

    새로운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위아는 2019년 6월 공작기계와 3D프린터를 결합한 금속가공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공작기계의 높은 정밀도와 3D프린터의 편리함을 더한 것을 특징으로 한다.

    현대위아는 4년 만에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는데 이를 통해 금속가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현대위아 실적.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 최초로 해외 완성차기업의 엔진 물량 수주
    현대위아는 1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엔진 공급계약을 해외기업과 체결했다. 국내기업이 해외 완성차기업과 엔진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현대위아가 최초다.

    현대위아 산동법인은 2019년 2월22일 중국 현지 완성차기업인 장풍기차와 8400억 원 규모의 엔진 공급계약을 맺었다. 전자식 커플링 등 4륜구동 부품과 배기가스 후처리 부품 등 후속물량까지 합하면 전체 사업규모는 모두 1조200억 원에 이른다.

    현대위아는 우수한 기술력을 내세워 수주를 추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배기가스 규제인 ‘국6’와 연비 규제를 모두 충족하는 엔진 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린 것이 주효했으며 엔진뿐 아니라 터보차저, 사륜구동 부품을 통합 패키지로 제안한 것도 수주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현대위아는 중국 완성차기업 수주를 발판 삼아 다른 해외기업에도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경배는 “높은 품질과 기술력으로 해외 완성차기업과 대규모 부품 공급계약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욱 노력해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동차부품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대위아의 부품 경쟁력 강화
    김경배는 현대위아의 자동차부품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계열사 물량만으로 지속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글로벌 완성차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 나서기 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현대위아는 2019년 1월23일 “세계 최초로 기능통합형 드라이브액슬을 개발했다”며 “기술적 한계로 100년 넘게 바뀌지 않은 자동차의 구동축 구조를 바꾸는데 성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위아가 개발한 제품은 드라이브샤프트의 끝 부분이 휠베어링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일체화한 것이다

    현재 양산되는 모든 자동차는 변속기에서 나온 동력을 드라이브샤프트를 통해 바퀴에 붙어 있는 휠베어링까지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에 따라 연결 부분에서 종종 문제가 발생한다. 현대위아는 제품을 일체화함으로써 연결부위의 불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게 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현대위아의 새 제품은 향후 나올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최초로 적용된다.

    2018년 12월에는 전자식 4륜구동 통합제어부품인 ‘전자식커플링’을 국내 최초로 양산하기도 했다. 그동안 국내 4륜구동 차량에 달리는 전자식커플링은 전량 해외기술에 의존했는데 현대위아의 양산 시작으로 국산화됐다.

    △현대위아 친환경자동차 부품기업 도약 비전 선포
    현대위아는 2018년 11월1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비전 결의대회’를 열고 ‘위아, 더 넥스트 솔루션(현대위아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솔루션이 됩니다)’이라는 새 비전을 발표했다.

    현대위아는 첨단 기계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이동성을 구현하고 스마트 네트워크로 제조업의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사륜구동 제품과 열관리시스템 등 친환경차량부품을 제조하고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로봇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중장기 성장방안을 마련했다.

    엔진과 모듈, 사륜구동, 공작기계 등 기존 사업부문에 친환경차량부품과 스마트팩토리 등 신규 사업을 추가해 2030년에는 연 매출 16조 원을 내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략으로는 △넥스트 모빌리티(미래지향 이동성 구현) △넥스트 테크놀로지(첨단 미래기술 선도) △넥스트 파서빌리티(상생, 혁신 창출)를 제시했다.

    김경배는 결의대회에서 “친환경차량부품과 스마트팩토리, 로봇 등의 신사업으로 제조업계와 자동차업계의 '더 나은 솔루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경배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3월15일 경남 창원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위아>

    △현대위아의 스마트팩토리사업 확대
    현대위아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의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위아는 2018년 4월 본사가 있는 창원1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HH-MMS엣지’와 ‘HW-MMS IoT’ 등을 도입했다.

    ‘HH-MMS엣지’는 언제 어디서든 원격으로 공장기계의 상태를 확인하고 공작기계의 가동 정보를 데이터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HW-MMS IoT’는 공장의 다양한 기계에 인터넷을 연결해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위아는 2020년까지 창원1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완전히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대위아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상용화해 사업화하겠다는 밑그림도 그려놓고 있다. 공작기계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도 함께 공급하는 방식이다.

    현대위아는 2018년 4월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생산제조기술전시회 ‘SIMTOS 2018’에서 스마트팩토리 통합 플랫폼 IRIS를 공개하며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2018년 7월에 러시아에서 열린 러시아 최대 규모의 산업박람회 ‘이노프롬 2018’에서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소개했다.

    △현대위아 대표이사 올라
    현대차그룹이 2018년 1월5일 실시한 인사에서 김경배는 현대위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2009년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를 맡은 지 약 9년 만에 자리이동을 한 것이다.

    현대위아 대표이사 취임식은 2018년 1월11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열렸다.

    김경배는 취임사에서 "현대위아가 재도약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에 부임하게 되어 감사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소감을 밝혔다.

    오랜 기간 현대글로비스를 이끌었던 만큼 현대위아 이동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김경배가 현대글로비스보다 주목도가 비교적 덜한 현대위아로 자리를 옮긴 것을 놓고 현대차그룹에서 영향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가 머지않은 시점에서 세대교체 대상에 올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위아가 장기간 실적 부진에 빠졌던 점에서 김경배에게 현대위아를 믿고 맡긴 것이라는 시선에 더욱 많은 힘이 실렸다.

    현대위아는 2018년 3월16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경배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주주들에게 승인받았다. 현대위아는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를 열고 김경배를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했다.

    △현대글로비스 실적 증가
    김경배는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2009년 7월부터 2017년 말까지 약 8년 반을 일했다.

    김경배가 현대글로비스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현대글로비스의 실적은 크게 늘었다.

    김경배 취임 첫 해인 2009년 현대글로비스는 매출 3조1928억 원, 영업이익 1453억 원을 냈다. 하지만 2017년에는 매출 16조3583억 원, 영업이익 7271억 원을 냈다.

    8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을 5배 넘게 키운 것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실적 성장이 김경배의 노력만은 아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완성차 운송 등 계열사 물량을 수주하는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형태로 사업을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는 사업구조를 지닌 회사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2000년대 중반부터 10년 동안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이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입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김경배는 현대글로비스의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쏟았다.

    김경배가 현대글로비스 대표를 맡을 당시 현대글로비스는 원유선 운반사업을 본격화하고 비철금속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비계열 해운 및 유통사업도 활발히 진행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물류기업으로는 최초으로 유럽 물류기업 ‘아담폴’을 인수하기도 했다.

    ◆ 비전과 과제

    ▲ 김경배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2018년 11월21일 현대위아 창원공장을 방문한 허성무 창원시장(왼쪽 두번째)과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위아>

    현대차그룹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미래 자동차산업의 성장성이 과거처럼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사업을 다각화해 여러 먹거리를 찾아내야 한다.

    현대위아가 2018년 11월 진행한 비전 결의대회에서 이런 고민들이 녹아 있다.

    김경배는 친환경 사륜구동제품과 열관리시스템 등 친환경차량부품을 제조하고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로봇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현대위아를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중장기 성장방안을 밝혔다.

    세계적으로 자동차산업의 흐름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에서 넘어가고 있는 만큼 친환경차량부품 제조에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완성차기업을 대상으로 납품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현대위아의 목표다.

    기계부문의 새 성장동력으로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과 로봇을 낙점했다. 자동화 공정과 원격 공정 제어 등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상용화해 공작기계사업의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대위아는 2018년 별도기준으로 국내에서 5조2244억 원, 해외에서 1조9813억 원 등 모두 7조2057억 원의 매출을 냈다. 이 가운데 약 90%인 6조4844억 원의 매출을 현대차와 기아차 등 계열사에서 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현대위아가 2019년 6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보면 현대위아는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배당정책과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등 주주의 경영참여를 이끄는 일에 다소 소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사회 관련 사항으로는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과 운영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사람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등의 지표를 준수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기구와 관련해서는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가 설치되지 않은 점을 지적받고 있다.

    ◆ 평가

    ▲ 김경배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18년 10월1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열린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에서 손성환 노조지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위아>

    꼼꼼한 업무처리가 강점으로 꼽힌다. 오랜 기간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미국 법인에서 일해 글로벌 감각도 지니고 있다.

    현대차그룹 성장과정에서 핵심보직을 두루 맡았던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출신 인재 가운데 대표주자로 꼽힌다. 현대건설과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을 거쳐 현대위아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에서 ‘왕의 남자’로 불린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말년을 가까이서 보필했으며 정몽구 회장의 의중을 잘 아는 인물로 알려진다.

    정주영 명예회장에 이어 정몽구 회장 등 2대에 걸쳐 현대가 오너를 보좌해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김경배를 놓고 “정몽구 회장이 선친인 정주영 명예회장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친을 극진히 모신 데 대한 배려의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너일가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07년 8월 상무로 승진한 뒤 2009년 4월 전무에 올랐고 그 뒤 1달 만에 부사장으로 또 승진했다. 2009년 45세의 나이로 현대글로비스 대표로 선임됐는데 이는 현대차그룹 역사상 ‘최연소 대표’ 기록이다.

    정몽구 회장의 부인인 이정희씨가 별세하자 2009년 10월10일 열린 영결식에서 사회를 보기도 했다.

    김경배는 현대글로비스의 경영권을 안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글로비스는 2007년 이후 김경배가 선임되기 전까지 불과 3년 사이 5명의 대표가 교체되는 인사난을 겪었다. 하지만 김경배는 현대글로비스 대표에 취임한 이후 약 9년 동안 대표를 유지했다.

    현대글로비스 대표 취임 당시 물류 경험이 적어 주변에서 김경배의 경영능력을 두고 의구심을 품기도 했지만 내실경영으로 현대글로스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몽구 회장이 수시로 고위급 임원인사를 단행해 임원들을 긴장시키는 데도 김경배가 장기간 대표를 유지한 것은 실적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좌우명은 ‘태산불사토양 하해불택세류(泰山不辭土壤 河海不擇細流)’다. 태산은 한줌 흙도 마다하지 않고 바다는 작은 개천도 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현대위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사내문화를 바꾸는데 노력하고 있다.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업무시간과 회의문화 등을 바꾸고 있다. 퇴근 후 직원들의 취미 개발을 위한 ‘After Work Class(퇴근 후 교실)’을 운영하고 근무 복장도 ‘상시 자율 복장’으로 완화하며 직원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사내문화 변화로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김경배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이 2018년 1월11일 경남 창원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위아>

    △현대위아, 현대차그룹 사업구조 개편 대상 기업으로 지목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합병하면서 현대위아가 다음 사업구조 개편 대상의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은 2018년 10월1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흡수합병 안건을 승인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다이모스가 현대파워텍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한 것을 현대차그룹이 주요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는 시작 신호로 판단할 수 있다”며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전달계) 관련 기업의 단일화작업이 시작된 것인데 이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현대위아의 존속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의 특성상 엔진과 변속기 개발은 연계돼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궁극적으로는 그룹 내에서 파워트레인 전문기업이 단일화 주체로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산업이 친환경차와 관련된 제품 개발에 집중되고 있는 점도 현대위아와 합병 다이모스의 합병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과거 내연기관 엔진·변속기 개발에서 벗어나 친환경차 전용으로 파워트레인을 신규로 개발해야 하는 만큼 한 회사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 후원금 논란
    김경배는 2011년 한미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2011년 9월 1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최대 수혜자로 판단되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계열사 사장단 명의로 거액의 정치자금을 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신분을 밝히지 않은 4명으로부터 각각 100만원씩 모두 400만원이 후원계좌로 입금됐다”며 “친구 이름이 있어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모두 현대차그룹 계열사 사장임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최 의원 쪽은 이들이 현대차 김충호 전 부사장, HMC투자증권 제갈걸 전 대표, 현대글로비스 김경배 전 대표, 현대모비스 전호석전 사장이라고 밝히고 “필요하다면 자금 규모와 출처를 밝히기 위해 검찰이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법인단체와 관련된 자금으로 정치후원금을 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완성차부문에서만 연간 2천억 원가량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했다.

    현대차그룹은 “회사와 무관한 일”이라며 “개인 자격으로 후원금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2015년 5월19일 스웨덴 말뫼 세계해사대학에서 열린 차량 기증식에서 세키미츠 코지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클레오파트라 둠비아-헨리 세계해사대학 신임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일감 몰아주기로 비난받아
    김경배는 2013년 10월15일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당시 민주당 김영환 의원으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금지법을 안티 글로비스법이라고도 부른다”며 강한 질타를 받았다.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15억 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0억 원을 출자해 만든 회사로 현대차그룹의 일감 몰아주기로 성장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7년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5개사에 계열사 사이 부당지원 행위와 관련해 631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2009년 12월1일 현대차가 2010년부터 생산한 완성차의 해상 운송계약을 현대글로비스와 체결한다고 밝히면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본격적으로 점화됐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2011년 ‘38개 재벌기업집단 일감 몰아주기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국내 대기업 가운데 현대글로비스에서 일감 몰아주기가 가장 대규모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글로비스는 2010년 매출 5조8334억 원 가운데 89.3%에 해당하는 5조2115억 원을 현대차그룹 관계사와 거래를 통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현대글로비스 사례는 재벌 2세에게 재벌 계열사의 지배구조를 바꿀 정도의 자금을 마련하고자 대규모로 일감을 몰아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배는 취임 당시 90%에 달했던 내부거래 비중을 계속 줄여가고 있다. 그 결과 2013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 두산에 이어 가장 내부거래 금액이 줄어든 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 경력

    1990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한 뒤 10년 동안 정주영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수행비서를 맡았다. 이 기간에 현대건설 차장을 지냈다.

    2000년 2월 수행비서를 그만 둔 뒤 현대정공 미국법인의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0년 현대차 미국법인 최고재무담당자 부장을 거쳐 현대글로비스 미국법인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다.

    2004년 12월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2007년 2월 이사로 승진했다.

    2007년 8월 상무로 승진하며 현대차그룹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2008년 전무로 승진해 현대차그룹 글로벌전략실장에 선임됐다.

    2009년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됐다.

    2012년 1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1월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 학력

    1983년 성남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0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김경배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이 2018년 11월1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열린 ‘비전 결의대회’에서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위아>

    정현주씨와 결혼했다.

    ◆ 상훈

    2014년 12월 5일 ‘제51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국내 물류·유통산업 발전과 해외시장 개척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기타

    2018년 현대위아에서 보수 6억6300만 원을 받았다. 모두 급여로 구성됐다.

    2018년 현대글로비스에서는 보수 17억55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8천200만 원과 퇴직소득 16억7510만 원 등으로 이뤄졌다.

    ◆ 어록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자세로 회사의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서 달라.” (2019/02/13, 신입사원 입사식 격려사를 통해)

    “세계시장을 압도하는 수준을 갖추기 위해 우선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높여야 한다.” (2019/01, 현대위아 신년사에서)

    “새로운 스마트공장 시스템은 공작기계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전혀 다른 관리체계와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본다. 글로벌 제조업 혁명을 이끌도록 노력하겠다.”(2018/04/03, ‘SIMTOS 2018’에서 스마트공장 통합 플랫폼 ‘아이리스(IRIS)’를 공개하면서)

    “현대위아는 2년 전 국내 최초로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며 국내 스마트공장 시장을 이끌고 있다. 창원1공장의 인공지능 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빈틈없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겠다.” (2018/03, 창원1공장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한 데 대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외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지난해 목표 달성을 위해 온 힘을 기울여 준 대리점 대표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영업 경쟁력 강화와 사업 확장을 위해 최적의 영업환경을 조성하겠다.” (2018/01/09, 현대위아 공작기계 목표달성 결의대회에서)

    “물류와 해운업, 유통업은 지속적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사업이다. 신입사원이 바람을 일으켜야하니 진취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2017/03/10,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현대글로비스 신입사원 입사 축하 행사’에서)

    “전 임직원이 윤리가 21세기 기업 경쟁력의 원천임을 깊이 인식하고 평소 회사 생활에서 윤리경영을 실천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도 원칙을 지키고 높은 수준의 윤리경영을 펼쳐 존경받는 회사로 나아가겠다.” (2016/11/11,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제26회 한국윤리경영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아직 (M&A) 계획이 없다. 해운업계의 기복이 워낙 심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 해외쪽 중소 물류업체들에 대해서 검토를 할 계획이다.” (2013/12/16, 물류산업진흥재단 설립 기념식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는 너무 좁아 더 이상 확장할 생각이 없다. 해외에서 비즈니스가 계속 생기니 해외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예전에 밝혔듯 해운사업도 확장하겠다. 벌크의 비중을 높이겠다.” (2013/12/16, 물류산업진흥재단 설립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축사를 하지 않은 이유는 후원이라는 뜻이 뒤에서 지원한다는 뜻이니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묵묵히 지원하겠다.” (2013/12/16, 물류산업진흥재단 설립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물류산업진흥재단을 설립했다. 화합과 상생의 철학을 바탕으로 중소 물류업체 지원 및 정책 개발로 국가 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 (2013/12/16, 물류산업진흥재단 설립 기념식에서)

    “초대형 신형 자동차 운반선 운영으로 글로벌 선사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존 승용차 이외 대형 상용차, 건설장비 등의 화물을 운송하는 글로벌 비계열 영업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2013/09/16, 자동차 운반선 ‘글로비스 스피릿’호 명명식에서)

    “스테나쪽이 정주영 회장을 기억하고 있었다. 정주영이라는 사람과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당시 전격적으로 발주를 결정했다고 하더라. 정 회장에 대한 공통된 기억이 이번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 (2013/09/02,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북극항로 사업이 적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꼭 돈이 되는 사업도 아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국가적 사업인 데다 장기적 비전을 보고 참여를 결정했다. 이번 경험 축적이 향후 국가와 회사에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을 확신한다.” (2013/09/02,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회사와 직원이 같은 꿈을 꾸면 일하는 것이 즐겁고 꿈도 실현할 수 있다. 올해 지속성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물류기업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겠다.” (2011/03/30,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회사를 만들겠다.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사업을 찾아 적극 개발해가겠다.” (2010/03, 현대글로비스 직원들에게)

    “회장님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아마 찾기 어려울 것이다. 수행비서들을 마치 친손자처럼 대해 주셨다.” (2001/03, 정주영 명예회장이 별세하자 고인을 회상하며) 
  • ◆ 경영활동의 공과

    △현대위아 2019년 상반기 실적 성장
    현대위아는 2019년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7414억 원, 영업이익 445억 원을 냈다. 2018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1.5% 줄었으나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위아는 “기계사업의 업황 부진과 경쟁 심화 등으로 전체 매출이 줄었지만 기계사업에서 일회성비용 지출을 줄인 덕분에 영업이익은 늘었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상반기 차량부품사업에서 매출 3조2850억 원, 영업이익 770억 원을 냈다. 2018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3% 증가했다.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부품 판매가 늘어난 데다 수익성이 낮은 모듈의 판매 비중이 줄어든 덕분이다.

    기계사업에서는 매출 4560억 원, 영업손실 320억 원을 냈다. 2018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8.5% 줄어들었지만 적자폭은 200억 원 줄었다.

    2분기 말 부채비율은 126%를 보였다. 지난해 말보다 부채비율이 8%포인트 줄었다.

    △현대위아의 공작기계사업에 힘 실어
    김경배는 현대위아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공작기계사업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기회를 찾고 있다.

    현대위아는 기계부문에서 2017년 1분기부터 2019년 2분기까지 열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기계부문의 주력사업인 공작기계사업이 업황 불황 등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2018년에는 현대위아가 기계부문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김경배는 2018년 하반기에 두산인프라코어 출신의 외부인사를 기계사업본부장에 영입해 오히려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공작기계사업의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기업을 대상으로 수주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한 역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위아는 2019년 9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작기계전시회 ‘EMO하노버 2019’에 참석했다.

    현대위아는 “고성능 공작기계와 스마트팩토리로 공작기계시장의 본토인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전시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전시회에서 의료와 항공, 자동차 등 3가지 산업에 특화한 맞춤형 공작기계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위한 영업활동에 나섰다.

    2019년 2월에 독일 뤼셀스하임시에 문을 연 기술지원센터 ‘테크큐브’를 중심으로 유럽 고객들에게 ‘더욱 빠른 기술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019년 4월에는 중국에서 열린 국제공작기계전시회 ‘CIMT2019’에 참석하기도 했다. 중국은 공작기계 수요가 가장 많은 시장인데 이 곳에서 현대위아는 중국 맞춤형 모델을 대거 전시했다.

    현대위아가 실제로 중국 전시회에 출품한 기종 8대 가운데 5대가 현대위아의 중국 강소법인에서 직접 생산하는 모델이었다. 현대위아는 전시회 슬로건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현지화’를 내세우기도 했다.

    현대위아는 이미 2017년 중국시장 확장을 위해 강소법인에 대규모 공작기계 전시장을 열어뒀다.

    새로운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위아는 2019년 6월 공작기계와 3D프린터를 결합한 금속가공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공작기계의 높은 정밀도와 3D프린터의 편리함을 더한 것을 특징으로 한다.

    현대위아는 4년 만에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는데 이를 통해 금속가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현대위아 실적.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 최초로 해외 완성차기업의 엔진 물량 수주
    현대위아는 1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엔진 공급계약을 해외기업과 체결했다. 국내기업이 해외 완성차기업과 엔진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현대위아가 최초다.

    현대위아 산동법인은 2019년 2월22일 중국 현지 완성차기업인 장풍기차와 8400억 원 규모의 엔진 공급계약을 맺었다. 전자식 커플링 등 4륜구동 부품과 배기가스 후처리 부품 등 후속물량까지 합하면 전체 사업규모는 모두 1조200억 원에 이른다.

    현대위아는 우수한 기술력을 내세워 수주를 추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배기가스 규제인 ‘국6’와 연비 규제를 모두 충족하는 엔진 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린 것이 주효했으며 엔진뿐 아니라 터보차저, 사륜구동 부품을 통합 패키지로 제안한 것도 수주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현대위아는 중국 완성차기업 수주를 발판 삼아 다른 해외기업에도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경배는 “높은 품질과 기술력으로 해외 완성차기업과 대규모 부품 공급계약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욱 노력해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동차부품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대위아의 부품 경쟁력 강화
    김경배는 현대위아의 자동차부품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계열사 물량만으로 지속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글로벌 완성차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 나서기 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현대위아는 2019년 1월23일 “세계 최초로 기능통합형 드라이브액슬을 개발했다”며 “기술적 한계로 100년 넘게 바뀌지 않은 자동차의 구동축 구조를 바꾸는데 성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위아가 개발한 제품은 드라이브샤프트의 끝 부분이 휠베어링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일체화한 것이다

    현재 양산되는 모든 자동차는 변속기에서 나온 동력을 드라이브샤프트를 통해 바퀴에 붙어 있는 휠베어링까지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에 따라 연결 부분에서 종종 문제가 발생한다. 현대위아는 제품을 일체화함으로써 연결부위의 불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게 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현대위아의 새 제품은 향후 나올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최초로 적용된다.

    2018년 12월에는 전자식 4륜구동 통합제어부품인 ‘전자식커플링’을 국내 최초로 양산하기도 했다. 그동안 국내 4륜구동 차량에 달리는 전자식커플링은 전량 해외기술에 의존했는데 현대위아의 양산 시작으로 국산화됐다.

    △현대위아 친환경자동차 부품기업 도약 비전 선포
    현대위아는 2018년 11월1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비전 결의대회’를 열고 ‘위아, 더 넥스트 솔루션(현대위아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솔루션이 됩니다)’이라는 새 비전을 발표했다.

    현대위아는 첨단 기계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이동성을 구현하고 스마트 네트워크로 제조업의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사륜구동 제품과 열관리시스템 등 친환경차량부품을 제조하고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로봇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중장기 성장방안을 마련했다.

    엔진과 모듈, 사륜구동, 공작기계 등 기존 사업부문에 친환경차량부품과 스마트팩토리 등 신규 사업을 추가해 2030년에는 연 매출 16조 원을 내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략으로는 △넥스트 모빌리티(미래지향 이동성 구현) △넥스트 테크놀로지(첨단 미래기술 선도) △넥스트 파서빌리티(상생, 혁신 창출)를 제시했다.

    김경배는 결의대회에서 “친환경차량부품과 스마트팩토리, 로봇 등의 신사업으로 제조업계와 자동차업계의 '더 나은 솔루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경배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3월15일 경남 창원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위아>

    △현대위아의 스마트팩토리사업 확대
    현대위아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의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위아는 2018년 4월 본사가 있는 창원1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HH-MMS엣지’와 ‘HW-MMS IoT’ 등을 도입했다.

    ‘HH-MMS엣지’는 언제 어디서든 원격으로 공장기계의 상태를 확인하고 공작기계의 가동 정보를 데이터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HW-MMS IoT’는 공장의 다양한 기계에 인터넷을 연결해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위아는 2020년까지 창원1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완전히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대위아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상용화해 사업화하겠다는 밑그림도 그려놓고 있다. 공작기계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도 함께 공급하는 방식이다.

    현대위아는 2018년 4월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생산제조기술전시회 ‘SIMTOS 2018’에서 스마트팩토리 통합 플랫폼 IRIS를 공개하며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2018년 7월에 러시아에서 열린 러시아 최대 규모의 산업박람회 ‘이노프롬 2018’에서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소개했다.

    △현대위아 대표이사 올라
    현대차그룹이 2018년 1월5일 실시한 인사에서 김경배는 현대위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2009년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를 맡은 지 약 9년 만에 자리이동을 한 것이다.

    현대위아 대표이사 취임식은 2018년 1월11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열렸다.

    김경배는 취임사에서 "현대위아가 재도약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에 부임하게 되어 감사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소감을 밝혔다.

    오랜 기간 현대글로비스를 이끌었던 만큼 현대위아 이동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김경배가 현대글로비스보다 주목도가 비교적 덜한 현대위아로 자리를 옮긴 것을 놓고 현대차그룹에서 영향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가 머지않은 시점에서 세대교체 대상에 올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위아가 장기간 실적 부진에 빠졌던 점에서 김경배에게 현대위아를 믿고 맡긴 것이라는 시선에 더욱 많은 힘이 실렸다.

    현대위아는 2018년 3월16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경배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주주들에게 승인받았다. 현대위아는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를 열고 김경배를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했다.

    △현대글로비스 실적 증가
    김경배는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2009년 7월부터 2017년 말까지 약 8년 반을 일했다.

    김경배가 현대글로비스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현대글로비스의 실적은 크게 늘었다.

    김경배 취임 첫 해인 2009년 현대글로비스는 매출 3조1928억 원, 영업이익 1453억 원을 냈다. 하지만 2017년에는 매출 16조3583억 원, 영업이익 7271억 원을 냈다.

    8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을 5배 넘게 키운 것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실적 성장이 김경배의 노력만은 아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완성차 운송 등 계열사 물량을 수주하는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형태로 사업을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는 사업구조를 지닌 회사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2000년대 중반부터 10년 동안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이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입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김경배는 현대글로비스의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쏟았다.

    김경배가 현대글로비스 대표를 맡을 당시 현대글로비스는 원유선 운반사업을 본격화하고 비철금속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비계열 해운 및 유통사업도 활발히 진행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물류기업으로는 최초으로 유럽 물류기업 ‘아담폴’을 인수하기도 했다.

  • ◆ 비전과 과제

    ▲ 김경배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2018년 11월21일 현대위아 창원공장을 방문한 허성무 창원시장(왼쪽 두번째)과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위아>

    현대차그룹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미래 자동차산업의 성장성이 과거처럼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사업을 다각화해 여러 먹거리를 찾아내야 한다.

    현대위아가 2018년 11월 진행한 비전 결의대회에서 이런 고민들이 녹아 있다.

    김경배는 친환경 사륜구동제품과 열관리시스템 등 친환경차량부품을 제조하고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로봇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현대위아를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중장기 성장방안을 밝혔다.

    세계적으로 자동차산업의 흐름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에서 넘어가고 있는 만큼 친환경차량부품 제조에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완성차기업을 대상으로 납품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현대위아의 목표다.

    기계부문의 새 성장동력으로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과 로봇을 낙점했다. 자동화 공정과 원격 공정 제어 등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상용화해 공작기계사업의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대위아는 2018년 별도기준으로 국내에서 5조2244억 원, 해외에서 1조9813억 원 등 모두 7조2057억 원의 매출을 냈다. 이 가운데 약 90%인 6조4844억 원의 매출을 현대차와 기아차 등 계열사에서 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현대위아가 2019년 6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보면 현대위아는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배당정책과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등 주주의 경영참여를 이끄는 일에 다소 소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사회 관련 사항으로는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과 운영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사람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등의 지표를 준수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기구와 관련해서는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가 설치되지 않은 점을 지적받고 있다.

  • ◆ 평가

    ▲ 김경배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18년 10월1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열린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에서 손성환 노조지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위아>

    꼼꼼한 업무처리가 강점으로 꼽힌다. 오랜 기간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미국 법인에서 일해 글로벌 감각도 지니고 있다.

    현대차그룹 성장과정에서 핵심보직을 두루 맡았던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출신 인재 가운데 대표주자로 꼽힌다. 현대건설과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을 거쳐 현대위아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에서 ‘왕의 남자’로 불린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말년을 가까이서 보필했으며 정몽구 회장의 의중을 잘 아는 인물로 알려진다.

    정주영 명예회장에 이어 정몽구 회장 등 2대에 걸쳐 현대가 오너를 보좌해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김경배를 놓고 “정몽구 회장이 선친인 정주영 명예회장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친을 극진히 모신 데 대한 배려의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너일가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07년 8월 상무로 승진한 뒤 2009년 4월 전무에 올랐고 그 뒤 1달 만에 부사장으로 또 승진했다. 2009년 45세의 나이로 현대글로비스 대표로 선임됐는데 이는 현대차그룹 역사상 ‘최연소 대표’ 기록이다.

    정몽구 회장의 부인인 이정희씨가 별세하자 2009년 10월10일 열린 영결식에서 사회를 보기도 했다.

    김경배는 현대글로비스의 경영권을 안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글로비스는 2007년 이후 김경배가 선임되기 전까지 불과 3년 사이 5명의 대표가 교체되는 인사난을 겪었다. 하지만 김경배는 현대글로비스 대표에 취임한 이후 약 9년 동안 대표를 유지했다.

    현대글로비스 대표 취임 당시 물류 경험이 적어 주변에서 김경배의 경영능력을 두고 의구심을 품기도 했지만 내실경영으로 현대글로스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몽구 회장이 수시로 고위급 임원인사를 단행해 임원들을 긴장시키는 데도 김경배가 장기간 대표를 유지한 것은 실적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좌우명은 ‘태산불사토양 하해불택세류(泰山不辭土壤 河海不擇細流)’다. 태산은 한줌 흙도 마다하지 않고 바다는 작은 개천도 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현대위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사내문화를 바꾸는데 노력하고 있다.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업무시간과 회의문화 등을 바꾸고 있다. 퇴근 후 직원들의 취미 개발을 위한 ‘After Work Class(퇴근 후 교실)’을 운영하고 근무 복장도 ‘상시 자율 복장’으로 완화하며 직원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사내문화 변화로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김경배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이 2018년 1월11일 경남 창원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위아>

    △현대위아, 현대차그룹 사업구조 개편 대상 기업으로 지목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합병하면서 현대위아가 다음 사업구조 개편 대상의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은 2018년 10월1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흡수합병 안건을 승인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다이모스가 현대파워텍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한 것을 현대차그룹이 주요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는 시작 신호로 판단할 수 있다”며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전달계) 관련 기업의 단일화작업이 시작된 것인데 이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현대위아의 존속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의 특성상 엔진과 변속기 개발은 연계돼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궁극적으로는 그룹 내에서 파워트레인 전문기업이 단일화 주체로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산업이 친환경차와 관련된 제품 개발에 집중되고 있는 점도 현대위아와 합병 다이모스의 합병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과거 내연기관 엔진·변속기 개발에서 벗어나 친환경차 전용으로 파워트레인을 신규로 개발해야 하는 만큼 한 회사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 후원금 논란
    김경배는 2011년 한미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2011년 9월 1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최대 수혜자로 판단되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계열사 사장단 명의로 거액의 정치자금을 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신분을 밝히지 않은 4명으로부터 각각 100만원씩 모두 400만원이 후원계좌로 입금됐다”며 “친구 이름이 있어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모두 현대차그룹 계열사 사장임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최 의원 쪽은 이들이 현대차 김충호 전 부사장, HMC투자증권 제갈걸 전 대표, 현대글로비스 김경배 전 대표, 현대모비스 전호석전 사장이라고 밝히고 “필요하다면 자금 규모와 출처를 밝히기 위해 검찰이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법인단체와 관련된 자금으로 정치후원금을 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완성차부문에서만 연간 2천억 원가량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했다.

    현대차그룹은 “회사와 무관한 일”이라며 “개인 자격으로 후원금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2015년 5월19일 스웨덴 말뫼 세계해사대학에서 열린 차량 기증식에서 세키미츠 코지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클레오파트라 둠비아-헨리 세계해사대학 신임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일감 몰아주기로 비난받아
    김경배는 2013년 10월15일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당시 민주당 김영환 의원으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금지법을 안티 글로비스법이라고도 부른다”며 강한 질타를 받았다.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15억 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0억 원을 출자해 만든 회사로 현대차그룹의 일감 몰아주기로 성장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7년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5개사에 계열사 사이 부당지원 행위와 관련해 631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2009년 12월1일 현대차가 2010년부터 생산한 완성차의 해상 운송계약을 현대글로비스와 체결한다고 밝히면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본격적으로 점화됐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2011년 ‘38개 재벌기업집단 일감 몰아주기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국내 대기업 가운데 현대글로비스에서 일감 몰아주기가 가장 대규모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글로비스는 2010년 매출 5조8334억 원 가운데 89.3%에 해당하는 5조2115억 원을 현대차그룹 관계사와 거래를 통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현대글로비스 사례는 재벌 2세에게 재벌 계열사의 지배구조를 바꿀 정도의 자금을 마련하고자 대규모로 일감을 몰아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배는 취임 당시 90%에 달했던 내부거래 비중을 계속 줄여가고 있다. 그 결과 2013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 두산에 이어 가장 내부거래 금액이 줄어든 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 ◆ 경력

    1990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한 뒤 10년 동안 정주영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수행비서를 맡았다. 이 기간에 현대건설 차장을 지냈다.

    2000년 2월 수행비서를 그만 둔 뒤 현대정공 미국법인의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0년 현대차 미국법인 최고재무담당자 부장을 거쳐 현대글로비스 미국법인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다.

    2004년 12월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2007년 2월 이사로 승진했다.

    2007년 8월 상무로 승진하며 현대차그룹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2008년 전무로 승진해 현대차그룹 글로벌전략실장에 선임됐다.

    2009년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됐다.

    2012년 1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1월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 학력

    1983년 성남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0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김경배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이 2018년 11월1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열린 ‘비전 결의대회’에서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위아>

    정현주씨와 결혼했다.

    ◆ 상훈

    2014년 12월 5일 ‘제51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국내 물류·유통산업 발전과 해외시장 개척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기타

    2018년 현대위아에서 보수 6억6300만 원을 받았다. 모두 급여로 구성됐다.

    2018년 현대글로비스에서는 보수 17억55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8천200만 원과 퇴직소득 16억7510만 원 등으로 이뤄졌다.

  • ◆ 어록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자세로 회사의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서 달라.” (2019/02/13, 신입사원 입사식 격려사를 통해)

    “세계시장을 압도하는 수준을 갖추기 위해 우선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높여야 한다.” (2019/01, 현대위아 신년사에서)

    “새로운 스마트공장 시스템은 공작기계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전혀 다른 관리체계와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본다. 글로벌 제조업 혁명을 이끌도록 노력하겠다.”(2018/04/03, ‘SIMTOS 2018’에서 스마트공장 통합 플랫폼 ‘아이리스(IRIS)’를 공개하면서)

    “현대위아는 2년 전 국내 최초로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며 국내 스마트공장 시장을 이끌고 있다. 창원1공장의 인공지능 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빈틈없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겠다.” (2018/03, 창원1공장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한 데 대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외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지난해 목표 달성을 위해 온 힘을 기울여 준 대리점 대표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영업 경쟁력 강화와 사업 확장을 위해 최적의 영업환경을 조성하겠다.” (2018/01/09, 현대위아 공작기계 목표달성 결의대회에서)

    “물류와 해운업, 유통업은 지속적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사업이다. 신입사원이 바람을 일으켜야하니 진취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2017/03/10,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현대글로비스 신입사원 입사 축하 행사’에서)

    “전 임직원이 윤리가 21세기 기업 경쟁력의 원천임을 깊이 인식하고 평소 회사 생활에서 윤리경영을 실천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도 원칙을 지키고 높은 수준의 윤리경영을 펼쳐 존경받는 회사로 나아가겠다.” (2016/11/11,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제26회 한국윤리경영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아직 (M&A) 계획이 없다. 해운업계의 기복이 워낙 심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 해외쪽 중소 물류업체들에 대해서 검토를 할 계획이다.” (2013/12/16, 물류산업진흥재단 설립 기념식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는 너무 좁아 더 이상 확장할 생각이 없다. 해외에서 비즈니스가 계속 생기니 해외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예전에 밝혔듯 해운사업도 확장하겠다. 벌크의 비중을 높이겠다.” (2013/12/16, 물류산업진흥재단 설립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축사를 하지 않은 이유는 후원이라는 뜻이 뒤에서 지원한다는 뜻이니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묵묵히 지원하겠다.” (2013/12/16, 물류산업진흥재단 설립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물류산업진흥재단을 설립했다. 화합과 상생의 철학을 바탕으로 중소 물류업체 지원 및 정책 개발로 국가 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 (2013/12/16, 물류산업진흥재단 설립 기념식에서)

    “초대형 신형 자동차 운반선 운영으로 글로벌 선사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존 승용차 이외 대형 상용차, 건설장비 등의 화물을 운송하는 글로벌 비계열 영업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2013/09/16, 자동차 운반선 ‘글로비스 스피릿’호 명명식에서)

    “스테나쪽이 정주영 회장을 기억하고 있었다. 정주영이라는 사람과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당시 전격적으로 발주를 결정했다고 하더라. 정 회장에 대한 공통된 기억이 이번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 (2013/09/02,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북극항로 사업이 적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꼭 돈이 되는 사업도 아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국가적 사업인 데다 장기적 비전을 보고 참여를 결정했다. 이번 경험 축적이 향후 국가와 회사에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을 확신한다.” (2013/09/02,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회사와 직원이 같은 꿈을 꾸면 일하는 것이 즐겁고 꿈도 실현할 수 있다. 올해 지속성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물류기업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겠다.” (2011/03/30,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회사를 만들겠다.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사업을 찾아 적극 개발해가겠다.” (2010/03, 현대글로비스 직원들에게)

    “회장님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아마 찾기 어려울 것이다. 수행비서들을 마치 친손자처럼 대해 주셨다.” (2001/03, 정주영 명예회장이 별세하자 고인을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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