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한국당은 태풍 피해에도 정쟁 몰두해 공당이길 포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개천절에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은 태풍 피해로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정쟁에 몰두하며 자신의 지역구 태풍 피해를 나몰라라 했다”며 “공당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천절 공식일정에 다 참석했는데 자유한국당 대표만 불참했다”며 “지역위원회 별로 수백 명씩 버스로 사람을 동원했는데 공당이 이런 일을 해서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국가원수에 제정신 운운하는 것은 아무리 정쟁에 눈이 어두워도 정신이 나간 사람이라고 안 할 수 없다”며 “어제 집회에서 제1야당 인사들이 도 넘는 막말을 남발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황 대표가 개천절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놓고 “저런 사람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게 제정신인가”라며 “저런 대통령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라고 말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이 대표는 태풍 ‘미탁’에 따른 피해를 놓고 “정부와 여당은 최대한 신속하게 긴급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시설물이 복구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겠다”며 “이재민 수용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피해지역의 지역위원회와 당내 특위를 중심으로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4 남북공동선언’ 12주년과 관련해서는 “지금 한반도는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어렵고 중대한 시기”라며 “교착상태에 있던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재개돼 실무회담이 열리는데 북한과 미국은 기존 입장을 뛰어넘는 유연함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