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와 동원F&B가 앞다퉈 대체육류(인공고기)상품을 내놓으며 국내 채식시장 선점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대체육류는 채소와 콩, 견과류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고기와 가까운 맛을 구현한 식품이다.
 
롯데푸드와 동원F&B, 대체육류사업으로 국내 채식시장 선점 잰걸음

▲ 롯데푸드의 대체육류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 미트' 제품 사진.


대체육류 제품은 한국에서는 아직 수요가 많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환경과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미래 크게 성장할 식품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식품기업들이 전략사업의 하나로 대체육류제품 개발과 유통에 손을 뻗고 있다.

그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기업은 롯데푸드와 동원F&B다.

롯데푸드는 롯데중앙연구소에서 대체육류 가공 원천기술을 확보해 자체 브랜드 제품을 내놓았다. 

동원F&B는 미국 대체육류 생산기업 ‘비욘드미트’ 제품의 수입 판매를 통한 효율적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롯데푸드는 2년여의 연구를 통해 올해 4월 자체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 미트’를 출시했다. 엔네이처 제로 미트는 현재 ‘너겟’과 ‘돈가스’ 형태의 제품을 마켓컬리를 비롯한 온라인쇼핑몰과 홈플러스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앞으로 함박스테이크 등으로 엔네이처 제로 미트 제품 종류를 늘려나갈 계획을 세워뒀다. 엔네이처 제로 미트는 밀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대체육류 제품으로 고기 특유의 근섬유와 육즙 재현에 힘을 쏟았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대체육류 사업은 미래를 보고 하는 사업”이라며 “대체육류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아직 친밀한 식품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의 실적보다는 장기적으로 보고 한 걸음 한 걸음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동원F&B도 대체육류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동원F&B는 미국의 대체육류 전문 생산기업 ‘비욘드미트’와 한국시장 수입과 판매에 관한 계약을 맺고 올해 3월부터 비욘드미트의 햄버거패티 제품을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비욘드미트는 올해 5월2일 미국 증권시장인 나스닥에도 상장된 회사로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와 영국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대체육류부문의 대표적 글로벌기업이다.  
 
롯데푸드와 동원F&B, 대체육류사업으로 국내 채식시장 선점 잰걸음

▲ 동원F&B가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비욘드미트' 햄버거패티 제품 사진.<비욘드미트 홈페이지>


동원F&B는 비욘드미트 제품을 한국 일부 백화점과 온라인쇼핑몰뿐 아니라 비건 식당인 ‘몽크스부처’와 햄버거가게인 ‘다운타우너’ 등 B2B(기업 사이 거래) 거래를 통해서도 유통하고 있다.

동원F&B는 올해 안에 비욘드미트의 소시지 제품 등도 한국 시장에 들여오면서 비욘드미트의 수입과 판매에 집중해 한국 대체육류 시장 자체를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동원F&B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인지도와 인기를 얻고 있는 ‘트렌디’한 대체육류 제품을 한국시장에 들여온 것은 동원F&B가 처음”이라며 “대체육류시장의 장기적 가능성을 보고 수입판매를 중심으로 꾸준히 사업을 키워나가면서 새로운 시장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대체육류산업은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지만 미래 식품산업의 하나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대체육류는 채식 인구라는 한정된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한 식품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환경보호와 동물복지에 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 소비자들로 수요층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2030세대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체육류 제품에 관한 관심은 더욱 두드러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체육류시장은 한국 채식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측면에서도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지만 20대와 30대, 밀레니얼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환경보호적 측면을 고려하는 ‘윤리적 소비’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