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도시정비시장 규모가 해마다 줄어들고 대형건설사들의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입지 확보방안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이영훈, 포스코건설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출시 ‘만지작’

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기존 아파트 브랜드 ‘더샵’을 넘어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8월 말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후보군 3가지 상표들을 출원했다. 

아파트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아파트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인 만큼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도시정비시장에서 포스코건설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영훈 사장은 2018년 3월 취임 이후 포스코건설의 도시정비사업을 순조롭게 이끌어왔다. 

포스코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는 2017년 9700억 원에서 2018년 1조3300억 원으로 늘었다. 순위도 7위에서 6위로 1계단 올랐다. 2019년 들어서도 6월 말까지 1조 원에 가까운 신규수주를 올리며 현대건설의 뒤를 이어 2위로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다른 대형 건설사와 비교해 위상이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샵은 수도권을 비롯해 대구, 부산, 광주 등에서 탄탄한 인지도를 자랑하지만 도시정비시장의 핵심인 서울 강남권에서는 1군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서울 용산 한남3구역(사업비 1조9천억 원), 은평 갈현1구역(9천억 원) 재개발사업 등 하반기 예정된 주요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포스코건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광주광역시 풍향구역 재개발사업(7천억 원)에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과 함께 출사표를 던졌지만 서울권에서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 

포스코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해 서울 강남권에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면 포스코건설이 도시정비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를 고민하는 것은 포스코건설만이 아니다.

롯데건설도 올해 들어 프리미엄 브랜드를 준비한다는 얘기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고 현대건설은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를 처음으로 적용한 서울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 입주를 시작했다. 

대림산업의 ‘아크로’,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써밋’ 등도 주택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다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공개는 때와 장소 등 여러 여건이 모두 들어맞아야 하는 만큼 신중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는 아직 내부 논의 단계로 이름, 출시 시기 등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