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며 삭발했다.

황 대표는 16일 오후 5시경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제1 야당 대표가 정부 인사에 반발해 삭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교안, 문재인 만류에도 청와대 앞에서 조국 파면 요구하며 삭발

▲ 삭발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황 대표는 삭발 뒤 발표한 입장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경고한다”며 “더 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며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삭발하기 앞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그를 만나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강 수석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황 대표를 만나 문 대통령의 염려와 걱정을 전달하고 삭발 재고를 요청한다는 뜻을 함께 전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고 대변인은 황 대표의 ‘조국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는 말에 강 수석이 “대통령께 잘 전달하겠다”고 대답한 뒤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황 대표가 예고한 삭발은 그저 정쟁을 위한 삭발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며 “민생을 챙기라는 국민의 쓴소리에는 눈과 귀를 닫고 장외투쟁과 단식, 삭발까지 이어지는 정쟁을 반길 국민은 없다”고 말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구성원들 모두기득권인 자유한국당이 삭발투쟁이랍시고 약자 행세(코스프레)를 하니 가소롭다”며 “머리카락 말고 다른 것을 포기하기 어렵다면 머리깎은 김에 군 입대 선언이라도 해서 이미지 탈색을 시도해봄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