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세워 스타트업을 지원한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5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에서 개발한 기술과 서비스가 NH농협은행을 포함한 농협 계열사에 적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오늘Who] 이대훈, 스타트업에 공들여  NH농협은행 하나씩 수확 시작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입주할 기회를 제공하고 ‘NH디지털챌린지플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한 노력이 구체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NH디지털챌린지 1기에 선정된 에이임팩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농산물 직거래 생산성 향상 플랫폼’을 개발했다.

직거래 주문을 담은 문자를 자동변환해 택배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해주는 직거래 플랫폼을 상용화했다. 농협중앙회와 사업연계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4일 에너닷과 태양광발전시설 담보물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로 업무제휴를 맺었으며 8월27일에는 스페이스워크와 부동산 자문서비스를 제공을 위한 업무제휴를 맺었다.

에너닷과 스페이스원크는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입주한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들이 NH농협은행과 사업을 추진할 정도로 성장한 데는 이 행장의 꾸준한 관심과 적극적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6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NH디지털혁신캠퍼스로 출근해 기술개발 상황, 사업연계 방안 등을 직접 챙겼다. 

이 행장은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국내 디지털금융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디지털 탐험가(익스플로러)’라는 직책을 사용하고 있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출근한 첫 날의 첫 업무로 스타트업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행장은 간담회에서 “앞으로는 디지털금융의 경쟁력이 은행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며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수시로 직원들, 핀테크 기업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금융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스타트업 발굴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스타트업에서 개발한 기술이나 서비스를 디지털금융에 접목해 차별성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토스 등 모바일 기반 금융애플리케이션 이용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오픈뱅킹 도입 등과 같은 금융환경 변화에도 대응하려면 스타트업과 협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유망한 스타트업은 투자금융부문의 직접투자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퓨쳐스랩, KB금융지주는 KB이노베이션 허브, 우리은행은 디노랩, KEB하나은행은 ‘1Q에자일 랩’을 통해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고 있다.

이 행장은 10월 NH디지털챌린지플러스 2기 시작을 앞두고 1기에 참여한 10곳을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데모데이’ 행사를 8월28일 열었다.

1기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외부에 알릴 정도로 성과를 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NH농협은행의 스타트업 지원 의지와 성과를 알려 앞으로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스타트업에 초기자금을 지원하거나 업무공간을 제공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최고경영자가 스타트업 육성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사업연계라는 구체적 성과를 낸 것”이라며 “1기 프로그램이 끝나더라도 유망한 스타트업은 기간을 연장하는 등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