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마지막 기회의 땅’이라고 스스로 부르는 미얀마에서 IBK기업은행의 해외진출 성과를 거둘 기회를 잡았다.

28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9월1일부터 9월6일까지 진행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오늘 Who] 김도진, 문재인과 동행해 기업은행 미얀마 진출 기회잡아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김 행장을 비롯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은행권 주요 인사들도 동행한다. 수출입은행은 부행장이 참석한다.

은행권 인사들은 이번 경제사절단 일정 가운데 9월3일부터 9월5일까지 진행될 문 대통령의 미얀마 일정에 참가한다.

김 행장은 IBK기업은행의 미얀마 진출을 추진하는 시기에 대통령 순방길 경제사절단으로 미얀마를 방문하는 만큼 미얀마 금융당국과의 접촉 등 활동에 최대한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이번 미얀마 방문이 국빈방문이라는 점에서 김 행장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국가 원수의 외교적 방문은 국빈방문, 공식방문, 실무방문, 사적방문 등으로 구분되는데 국빈방문이 가장 격이 높다.

국빈방문은 초청국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며 최고 수준의 의전도 제공된다. 초청된 국가 원수를 위한 환영행사 등을 비롯해 동행한 경제사절단에게도 초청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 접촉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김 행장은 이번 미얀마 방문에서 경제사절단 일정에 집중할 것이며 별도의 일정은 없다”며 “김 행장의 경제사절단 활동이 IBK기업은행의 미얀마 진출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미얀마 정부가 발표할 외국계 금융기관의 지점 설립 등 허가절차를 위한 공고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IBK기업은행은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김 행장은 미얀마 현지의 사무소를 지점이나 현지법인으로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미얀마 정부의 외국계 금융기관의 지점 설립 등 허가가 필수다.

게다가 미얀마 정부의 올해 금융개방은 미얀마가 미국의 19년에 걸친 경제제재에서 벗어난 2016년 이후 첫 금융개방인 만큼 허가 규모도 과거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는 2011년 민선정부가 들어선 뒤로 2014년과 2016년에 외국계은행 지점 설립 허가를 내줬는데 IBK국민은행은 두 차례 모두 탈락했다.

김 행장은 취임 초부터 2025년까지 20개 나라에 165개 점포를 열겠다는 ‘IBK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을 목표로 제시하는 등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IBK기업은행의 미얀마 지점 또는 법인 설립이 성사되면 IBK기업은행은 인도를 포함한 신남방 주요 6개 국가 모두에 지점 또는 법인을 보유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김 행장은 5월에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미얀마를 놓고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