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 사장이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면서 마케팅과 제품군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권 사장은 5G스마트폰 ‘LG V50 씽큐’와 저가 스마트폰 ‘LG W 시리즈’ 등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올해 공격적 투자를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함으로써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이 반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권봉석, LG전자 스마트폰사업 적자 감수하고 주류시장 재진입 분투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


30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에 매출 1조6133억 원, 영업손실 3130억 원을 냈다. 2015년부터 17분기 연속 적자다.

LG전자 관계자는 “전략 스마트폰 V50 씽큐 등의 출시로 마케팅비용이 늘었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의 재배치에 따른 일회성비용이 발생해 영업손실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LG전자가 올해 하반기에도 적자를 해소하기 힘들 것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권 사장은 필요한 비용은 적극 지출하면서 LG전자 스마트폰의 시장 지위 회복에 힘을 싣고 있다.

단기적으로 적자를 줄이는 것보다 적시에 시장 진입에 성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권 사장은 2월 말 LG전자 MC사업본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주류시장에서 입지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권 사장은 올해 5G스마트폰과 저가 스마트폰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내년부터 스마트폰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5G스마트폰은 5G통신 개막과 5G 스마트폰 시장의 개화기인 지금이 스마트폰사업 반등을 위한 적시라고 판단하고 V50  씽큐에 역량을 쏟고 있다.

최근까지는 마케팅에 투자를 강화해  V50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7월 한달 동안 ‘LG V50 씽크 게임 페스티벌’과 온라인 사진 전시회 등을 연달아 열고 ‘LG 듀얼스크린’의 무상제공 기간도 당초 6월 말에서 7월 말로 늘렸다.

하반기부터는 5G통신망이 준비되는 대로 해외 출시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V50 차기 스마트폰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급형 5G스마트폰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스마트폰 마케팅에 비용을 늘리고 있다”며 “투자가 확대되면서 수익성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권 사장은 올해 수익성이 악화하더라도 5G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 스마트폰사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내년부터 애플 등 글로벌 경쟁사들이 5G스마트폰 진출을 예고하고 나선 만큼 올해 5G시장에서 인지도를 최대한 확보하면 5G스마트폰 수요를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IHS마킷은 2023년이 되면 5G스마트폰이 세계에 5억 대 이상 보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에서 5G스마트폰을 앞세운다면 인도 등 신흥국에서는 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지위 회복을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인도에서 온라인 전용 저가 스마트폰 ‘LG W 시리즈’ 초기물량을 완판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앞으로 저가 제품군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IT 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LetsGoDigital)은 LG전자가 미국 특허청에 ‘M10’이라는 스마트폰 상표를 출원했고 이는 새로운 보급형 제품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샤오미와 삼성전자 등이 인도에서 저가 스마트폰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LG전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저가 스마트폰에 집중해 신흥국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