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5억 달러 규모의 외화 지속가능채권을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발행했다.

신한금융지주는 30일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미화 5억 달러 규모(만기 10년6개월)의 바젤3 적격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형태의 외화 지속가능채권을 한국 금융지주회사 최초로 발행했다.
 
신한금융지주, 지속가능채권  5억 달러를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발행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은 저소득층과 중소기업 지원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본드(Social Bond)와 환경 개선 및 신재생에너지사업에 투자하는 그린본드(Green Bond)가 결합된 특수목적채권이다.

이번 채권 발행은 국내 금융지주회사가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 첫 번째 사례로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1.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인 3.34%다.

신한금융은 이번에 마련한 자금을 그룹 차원의 중장기 친환경 경영비전인 ‘에코(ECO) 트랜스포메이션 2020’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사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11월 유엔 환경프로그램 금융계획(UNEP FI) 글로벌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금융산업을 위한 ‘책임은행원칙(Principle for Responsible Banking)’을 공동 제정 및 발표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다보스포럼의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100대 기업’ 7년 연속 수상,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지수 6년 연속 편입 등 국내외 다양한 기관에서 지속가능경영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이번 채권 발행은 기존 아시아 중심의 자금조달에서 벗어나 미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외화 조달가능 경로를 다변화 했다는 데도 큰 의미가 있다고 신한금융지주는 설명했다.

이번 채권 발행은 글로벌 기관 200곳에서 발행규모의 약 8.6배에 이르는 약 43억 달러 규모의 주문을 확보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으며 지역별로 투자자 비중을 살펴보면 미국 34%, 아시아 50%, 유럽 16%였다.

BOA메릴린치, 비앤피파리바, 씨티그룹, 크레딧스위스, HSBC가 공동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가 보조주관사로 각각 참여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 본연의 기능으로 지속가능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목적성 자금을 조달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특히 그룹이 실천하고 있는 다양한 지속가능 경영 프로그램을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소통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 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