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본제품 불매운동 보도에서 한국당 로고 노출 사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앞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가 1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계단 앞에서 KBS 선거개입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KBS가 일본제품 불매운동 보도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로고를 내보낸 점을 사과했다.

자유한국당은 KBS가 총선에 개입하려는 의도라며 양승동 KBS 사장의 국회 불출석건에 이어 KBS와 충돌했다.

KBS는 19일 “18일 9시 뉴스에서 다룬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 리포트에서 특정정당 로고가 노출됐다”며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되는 동영상 파일을 앵커 뒷화면으로 사용하던 중 해당 로고가 1초 동안 노출되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KBS는 “이 동영상 파일에 포함된 특정정당 로고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며 “관련 내용 파악 즉시 홈페이지 등에서 이 리포트의 서비스 중시와 내용 수정 등 시정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18일 KBS는 1TV 뉴스9에서 ‘日 제품목록 공유…대체품 정보까지’ 뉴스를 내보내며 앵커 뒤로 네티즌이 만든 영상을 내보냈다.

이 영상은 ‘안 사요’, ‘안 가요’, 안 뽑아요‘, ’안 봐요‘라는 문구의 자음 ’ㅇ’을 영어 NO의 ‘O’와 겹치고 일장기의 빨간 동그라미로 바꿨다. 이 중 ‘안 뽑아요’ 문구에서 ‘ㅇ’ 부분에 자유한국당의 로고가 삽입됐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1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KBS선거개입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KBS 보도를 놓고 “명백히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공영방송 KBS가 입맛에 맞춰 총선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양승동 KBS 사장의 국회 출석을 놓고도 갈등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은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가 오만을 넘어 법 위에 군림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KBS 사장과 경영진은 자격을 상실했다”며 “국회에 나와 진실을 보고하고 국민의 요구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과방위는 태양광사업을 다룬 KBS ‘시사기획 창‘과 관련해 청와대의 외압 의혹을 파악하기 위해 양승동 사장의 출석을 요구했으나 양 사장은 15일에 이어 19일에도 국회 과방위 출석을 거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