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사업에서 브랜드 ‘연작’을 키우는 일이 시급해졌다.

주요 수익원인 화장품사업에서 대표 브랜드 ‘비디비치’의 기세가 한풀 꺾여 후속 브랜드를 빠르게 투입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비디비치' 기세 한풀 꺾여 후속 '연작' 키우기 시급

▲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부문 대표이사.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사업 주력브랜드인 비디비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7월 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 리포트를 낸 증권사 5곳 가운데 3곳이 신세계인터내셔날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밑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며 “화장품사업에서 핵심인 비디비치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은 비디비치가 올해 2분기 면세점에서 매출 481억 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비디비치는 2019년 1분기 면세점에서 매출 723억 원을 내면서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는데 기세가 한풀 꺾인 셈이다.

비디비치는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사업에서 2018년 매출 58.55%, 영업이익 61.36%를 차지했다. 비디비치가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사업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비디비치를 이을 후속 브랜드로 지난해 론칭한 연작의 흥행이 절실해졌다. 화장품사업은 2019년 1분기 기준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 영업이익의 82%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연작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8년 10월 내놓은 첫 자체 화장품 브랜드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직접 브랜딩해 ‘정유경 화장품’이라고도 불린다.

연작은 애초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다. 중국 소비자들이 고급 한방화장품을 즐겨 쓰고 있는 점을 겨냥해 한방원료를 활용했다. 한방원료 특유의 끈적한 점을 줄여 다른 한방화장품과 차별화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초 연작에서 흥행 가능성을 이미 확인했다. 2월 신세계면세점 본점에 첫 연작 매장을 냈는데 한 달 만에 매출 10억 원을 내면서 좋은 출발을 했다. 

2월에는 중국 최대 커뮤니티형 온라인쇼핑몰인 로샤오홍슈에 공식 브랜드관을 열었는데 샤오홍슈 브랜드 팔로워 수가 연작을 내놓은 뒤 한달 전보다 1천%나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하반기에 연작 키우기에 더 힘쓸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중국 온라인쇼핑몰에서 반응이 좋다. 7월 초 샤오홍슈에서 연작 브랜드관이 연작 플래그십 매장으로 바뀌었다. 샤오홍슈의 플래그십 매장은 별도의 내부기준을 통과한 브랜드만 받을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중국에서 홍보활동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올해 상반기에 유명 왕훙(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해 연작 브랜드 및 제품을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한만큼 하반기에도 행사를 준비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중국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의 활동을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국에서 연작의 인지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