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전문가 인력을 기반으로 바이오기업 상장주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국내 바이오업계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삼성증권은 기술평가에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하반기 기업공개시장에서 입지 강화를 추진한다.
 
삼성증권, 바이오기업 기술평가 전문성 키워 상장주관에서 두각

▲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15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기업공개(IPO)팀은 하반기 메드팩토, 아벨리노랩, 에이치바이오텍 등 다양한 바이오기업의 상장을 앞두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셀리드와 압타바이오 상장 당시 큰 역할을 했던 전문인력들이 나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메드팩토나 아벨리노랩, 에이치바이오텍의 상장작업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상반기 기술기업 상장특례제도를 통해 압타바이오와 셀리드 등 바이오기업의 상장주관을 마무리했는데 하반기에도 이 분야에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바이오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삼성증권은 이 분야의 상장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박사급 인재를 비롯한 전문인력을 늘려 바이오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하는 데 전문성을 키운 만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부터 서울대 약학 박사 출신의 김원제 VP(과차장급)와 산업 전문가, 회계사 출신 등 다양한 전문인력을 영입하며 기업공개팀의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기업공개 분야는 두 팀으로 구성돼있고 인력은 20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상반기 셀리드와 압타바이오 상장작업 당시 제약·바이오분야의 전문인력이 큰 보탬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약학 박사 출신 직원이 직접 셀리드의 백신사업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와 소통을 이어가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일반인들에게 낯선 분야인 만큼 전문가가 알기 쉽게 투자자들에 설명하면서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당분간 바이오기업의 상장을 맡기가 어려워지면서 삼성증권이 이 시장에서 더욱 입지를 넓힐 기회를 맞을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놓고 2020년 11월까지 외국기업의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주관을 맡을 수 없도록 했다.

두 회사는 당분간 국내기업의 상장을 맡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주관을 맡을 때 증권사의 평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바이오기업의 상장주관을 맡기 전에 더욱 까다로운 기술평가를 통해 ‘코오롱티슈진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공개시장에서 증권사의 평판이 가장 중요한 만큼 한국투자증권이나 NH투자증권이 타격이 입게 될 것”이라며 “삼성증권이 그동안 바이오기업 상장주관에서 쌓아온 노하우가 있는 만큼 반사이익을 얻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