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생명보험사 매물이 하나 둘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생명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생명보험사 인수를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윤종규 손태승, 생명보험사 인수 놓고 KB와 우리 경쟁하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앞으로 생명보험사 인수합병(M&A)시장이 활기를 띨 가능성이 떠오른다.

현재 확실하게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이는 KDB생명을 제외하고도 동양생명, ABL생명 등이 잠재적 매물로 꼽히고 있다.

매물이 나오면 윤종규 회장과 손태승 회장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과 손 회장 모두 인수합병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적당한 생명보험사가 매물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윤 회장은 KB생명보험을 보강해야 할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고 손 회장 역시 금융지주체제를 완성하려면 보험사 편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그룹은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아비바생명(DGB생명)을 매각한 뒤 현재 보험사를 두고 있지 않다.

윤 회장은 특히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신한생명을 더해 자산 기준 업계 4위권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생명보험사를 인수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일단 KDB생명은 조만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올해 안에 KDB생명을 꼭 매각하고 싶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백인균 산업은행 부행장을 KDB생명 수석부사장으로 내정하고 매각에 성공하면 사장에게 최대 30억 원, 수석부사장에게 최대 15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파격적 조건도 내걸었다.

다만 KDB생명의 규모가 업계 13위권으로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할 만한 규모는 아니다.

윤 회장은 KB생명보험과 더해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규모의 생명보험사를 찾고 있다.

산업은행은 현재 주요 금융지주를 상대로 KDB생명 인수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5월 산업은행이 우리금융지주에 KDB생명 인수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손태승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제안을 받은 적 없다”며 직접 부인했다.

KDB생명 외에 중국 안방보험을 대주주로 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 가능성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다. 중국 안방보험을 위탁경영하고 있는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가 지난해부터 안방보험이 무리하게 사들인 해외자산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의 주요 자산을 인수할 새 보험사를 설립하고 주요 자산을 넘기기로 하면서 금융지주와 보험업계가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보험업계에서 중국 정부의 안방보험 위탁경영기간이 끝나는 내년 2월 이전에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새 대주주로 넘어가면 언제 매물로 나올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을 합치면 52조 원을 웃돈다. 생명보험업계 4위권인 NH농협생명과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를 위협할 수 있는 규모다.

윤종규 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생명보험사 인수에 적극적 관심을 보였다. 3월 말 열린 주총에서도 “생명보험부문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우리가 생명보험사를 보강해야 하지 않냐는 (시장의) 열망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B생명보험은 자산 기준으로 업계 17위권으로 KB금융그룹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다. 지난해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으로 KB금융지주 순이익 기여도는 0.48%에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